“쇠고기 때문에 일어난 병이 아니라는데 혹시나 소비자들이 오해할까 걱정입니다.”

최근 국내에서 '의인성(醫因性)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이하 iCJD)'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지역 축산농민들의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iCJD는 인간광우병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도 불구, 소비자들이 이를 '인간광우병'으로 오인해 쇠고기 섭취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전국을 강타했던 구제역으로 인해 실의에 빠졌던 축산농민들은 혹여나 이번 iCJD의 불똥이 축산농가로 튈지 모른다는 생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의 한 축산농민은 “이 병이 ‘인간광우병’이 아니라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온갖 괴담이 나돌아 혹시 한우 소비까지도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며 “구제역으로 인해 아직까지도 한우가격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또 악재가 터져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축산농민들은 한우의 안전성 검증과 함께 소비자들의 한우 소비 촉진 분위기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백석환 한국농업경영인대전시연합회장은 “한우 소비가 늘지 않고 있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축산농민들이 또다시 어려움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iCJD가 쇠고기와 무관하다는 정부의 철저한 조사결과 발표와 함께 한우의 안전성을 피력할 필요가 있다”며 “많은 의학계 전문가들이 iCJD가 쇠고기로 인한 질병이 아니라고 발표하고 있으므로 소비자들이 이를 믿고 안전한 우리 한우를 많이 소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첫 '의인성 크로이츠펠트야콥병(iCJD)' 사망사례가 확인된 것과 관련, 1일 전문가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크로이츠펠트야콥병 자문위원과 대한신경과학회, 대한신경외과학회,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 등이 참가해 추가 환자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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