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내 고화질(HD) 드라마타운 조성 등 각종 국책사업에 지역 건설업체들의 참여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특히 지역업체들은 대전시가 부지를 무상임대하고 국가 차원에서 건립하는 국책사업인 만큼 지역업체의 참여가 당연시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0일 대전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엑스포과학공원 내 6만 6115㎡ 부지에 사업비 885억 원을 들여 HD 드라마타운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내년부터 실시될 지상파방송의 HD·디지털 방송 전환과 드라마산업 부흥을 위한 방송영상 종합제작 지원시설로 오는 2014년까지 건립할 예정이다.

시는 HD 드라마타운에 대형 스튜디오와 특수(촬영) 세트, 종합제작지원 등이 집적화돼 1만 8000여 명의 고용창출과 1조 2000억 원의 직·간접적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와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단계를 거쳐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건설업계는 전국적으로 건설공사 발주량이 해마다 줄고 있는 시점에 지역에서 조성되는 국책사업마저 외지업체에 몰아주기 식 발주로 지역업체를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를 위해 시가 적극적으로 업체 선정 시 지역업체 참여를 건의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일에 앞장서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자체마다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지역 건설산업 지원에 노력하고 있는 만큼 대형 국책사업 역시 지역업체 참여율을 높일 수 있도록 지자체와 업계의 공동노력이 중요하다는 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는 제도적으로 지역 중소건설업체와의 공동도급 비율을 49% 이상, 하도급 비율을 60% 이상 높이도록 하는 등 지역 건설산업체의 공동도급 비율과 하도급 비율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HD 드라마타운 조성이 국책사업이지만 전국적으로 참여업체를 선정하기보다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역업체 참여 시 가점을 주는 등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설계부터 시공까지 외주업체가 선정된다면 책임감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를 위해서도 퇴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대전시가 사업제안을 하고 부지를 임대하는 만큼 다양한 혜택이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시에서도 지역업체 참여를 지속적으로 건의할 것”이라며 “지역업체 참여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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