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은 지난달 30일 이용희(보은·옥천·영동) 의원에게 자진탈당을 권고키로 했다.

이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민주당 복당'과 민주당 당적인 아들 재한 씨의 여의도 진출을 위해 지역구 소속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을 대거 민주당에 보내는 데 역할을 하는 등 ‘해당행위’를 했다는 판단에서다.

선진당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 의원에게 당을 떠나도록 권유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등의 징계절차는 거치지 않기로 했다.

이 의원은 2008년 총선 때 민주당 공천에서 비리전력자 배제 기준에 걸려 탈락한 뒤 선진당으로 당적을 옮겨 충북 보은·옥천·영동에서 5선 배지를 달았다.

하지만 지난 8월 아들 재한 씨가 이 지역의 민주당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되면서 마찰이 생기기 시작했다.

현역 의원이 당적이 다른 아들에게 지역구를 물려주기 위해 다른 당에 도움을 주는 행동을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특히 이 의원의 최근 정치적 행보에 대해 탈당을 요구하자는 선진당 의원들의 불만이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의원의 지역구에서 기초자치단체장 3명 가운데 1명, 광역의원 4명 전원, 기초의원 12명 가운데 11명이 탈당했다.

지난 10월 정상혁 보은군수가 탈당한 데 이어 도의원 4명 모두 탈당했다.

기초의원도 박한범 옥천군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당을 나갔다.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게 되는 비례 대표 3명과 박 의원, 정구복 영동군수 등만 남았지만 이들도 탈당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영만 옥천군수는 이날 탈당계를 제출했고, 1일 이 의원도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최근 성명을 내 "권력욕으로 공천에 불복해 탈당했다가 다른 정당에 입당하고 이제 부자세습을 위해 복당이라는 구차한 표현을 하면서 철새행각을 하는 이용희 의원이나, 지역민들과 지역발전은 안중에도 없고 정체성 없이 철새정치인을 졸졸 따라다니는 정치꾼들을 보면서 남부 3군의 암울한 미래가 눈앞에 선하다"고 비판했다.

하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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