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건설사업본부 설치에 따른 부서 재배치를 추진중인 가운데 부서특성을 고려치 않은 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편에서 일부 고위간부가 출연 및 출자기관으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뒷말까지 나돌면서 진위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업부서 재배치 두고 잡음

29일 시에 따르면 한시기구인 도시관리국의 존속기한이 오는 12월 31일로 만료됨에 따라 그 대안으로 건설교통국을 없애는 대신 사업소 성격의 '건설사업본부'를 신설키로 하고 지난 18일 충북도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에 시는 현 도시관리국의 명칭을 '(가칭)녹색도시국'으로 변경하는 한편 양 국 산하 9개과를 대상으로 재배치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녹색도시국 산하에 도시계획과, 도시관리과(현 도시개발과와 도시재생과 통합), 건축디자인과, 공원녹지과, 교통행정과가 배속되고 △건설사업본부에는 도로과, 수질관리과, 재난안전과, TF팀(신설)이 포함되는 재배치안이 잠정결정된 것으로 알려지자 직원들 사이에선 일부 부서특성을 고려치 않은 결과라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쟁점이 되고 있는 부서는 도시관리과, 공원녹지과, 수질관리과, 재난관리과 등 4곳이다. 우선 사업소로 분리되는 만큼 부서재배치의 기본원칙은 정책부서와 사업부서로 구분해야 하는데 사업부서인 도시관리과와 공원녹지과가 녹색도시국 산하로 들어간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건설사업본부로 배속된 수질관리과는 업무 성격이 유사한 환경사업소가 이미 있는 만큼 본청-구청-사업소 개념의 업무배치를 위해선 본청에 남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재난관리과 또한 호우·폭설 등 재난시 이를 총괄하는 부서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가 운영되는 만큼 사업소 배속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당초 계획에는 수질관리과와 재난안전과가 본청에 남고 도시관리과와 공원녹지과가 사업소로 배속되는 것으로 돼 있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결과가 뒤바뀌어 버렸다"며 "본청 부서가 사업소로 나가는 것에 대한 불만은 누구나 있겠지만 부서특성을 고려치 않는 배치는 향후 업무추진에 비효율성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직관리부서 관계자는 "업무의 연속성 차원에서 기존 국 산하 과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는 관점에서 당초 계획에서 일부 수정됐다"며 "시의회 승인을 앞두고 있는 만큼 그 과정에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출연 및 출자기관장 경질?

조직개편과 함께 연말 인사를 앞두고 일부 간부 공무원이 출연·출자기관으로 자리를 옮기려 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이 또한 청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올 연말 공로연수를 앞두고 있는 국·과장급 공무원은 5급 1명에 불과한 반면 내년 상반기에는 △4급 4명 △5급 7명에 달해 이후 인사에 관심이 더 큰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내년 상반기 공로연수를 앞둔 일부 간부 공무원이 출연·출자기관으로 옮기기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전해지면서 진위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일단 청내 반응은 부정적이다. 퇴직을 앞둔 간부 공무원이 출연·출자기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에 대해 외부에선 '낙하산 인사' 등으로 부정적인 반면 공직사회 내부에선 인사적체 해소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때문에 대다수 출연·출자기관으로 옮기는 공무원들의 경우는 정년을 1~2년 앞두고 명퇴를 신청하는 대신 남은 정년을 보장받게 된다. 그러나 이번에 거론되고 있는 간부 공무원은 퇴직을 6개월 밖에 남겨두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인사적체 해소 효과도 기대할 수 없어 청내 반응이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소문이 현실로 된다면 현재 임기가 1년이상 남아 있는 출연·출자기관장들의 경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다소 무리가 따르지 않겠냐는게 청내 중론이다.

한 간부공무원은 "정년을 6개월 앞둔 간부 공무원이 출연·출자기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 외부에선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이, 내부에선 후배 공무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말그대로 소문이라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으나 만약 사실이라면 지나친 욕심"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청주시 출연·출자기관은 문화산업진흥재단과 시설관리공단, 청주테크노폴리스 자산관리 등이 있다.

전창해 기자 wide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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