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비준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값 싼 미국산 농산물 수입에 따른 전국 농가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저마다 이번 FTA에 따른 견해차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지만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농·축산 분야의 경우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밀물처럼 몰려올 미국산 농산물에 대응할 수 있는 우리 농가들의 '위기 타개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에서 매달 선정하고 있는 '이달의 새농민상'을 수상한 지역 농가들의 선진화된 농업기법과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 고취가 '위기의 시대' 유일한 돌파구로서 각광받고 있다.

28일 충북농협에 따르면 올 초부터 현재까지 영농과학화 및 지역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한 선도농업인으로 선정돼 시상을 받은 농가는 도내 7개 농가다.

지난 3월 충북농협의 '이달의 새농민상'을 수상한 오춘식·견용선(청원군 옥산면) 부부는 온도와 습도, 냉난방 환기 등 환경관리 자동시스템을 갖춘 현대식 버섯재배사 신축을 통해 연간 1억 3000여만 원의 농업 소득을 올리고 있다.

오 씨 부부는 지난 2004년 폭설피해로 버섯재배사가 붕괴돼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재기에 성공해 현재 2000㎡의 버섯재배사에서 대규모 느타리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4월 수상자인 박우용·신복순 씨 부부는 자신들만의 재배기술을 개발, 현재 3만 3000㎡의 농지에 우수한 품질의 대파를 생산하면서 연간 2억 2000여만 원의 농업소득을 올리고 있다.

옥천군 군서면에서 깻잎 농사를 짓고 있는 곽은호·권형자 부부는 포도와 딸기농사를 경작하다 2005년 들깻잎으로의 작목전활을 통해 연간 9700만 원의 수익을 거두는 등 농가소득에 앞장 서 5월 수상자로 선정됐다.

6월 수상자인 배종호·이정희(옥천군 군서면) 씨 부부도 선진화된 농업기법을 통한 포도재배로 연간 1억 1500만 원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진천군 덕산면에서 돼지 3000여 두를 사육하고 있는 조성복·김현회(7월 수상자) 씨 부부는 체계적인 생산일지 기록관리를 통해 연간 2억 4000만 원의 농업소득을 올리며 선진농업 건설에 앞장서고 있다. 8월과 10월 수상자인 박동하·신완숙, 김병기·김정순 씨 부부도 과학기술과 농업을 접목시킨 최신 농업기법을 기반으로 지역 농가소득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음성 평곡리에서 사과재배를 하고 있는 유모열·이정아 씨 부부는 직접 고안한 '염지기'라는 기구를 개발함으로써 지역 농가 인력절감에 큰 보탬이 됨은 물론 지역농업발전을 위한 선도농업인으로 '새농민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충북농협 관계자는 "한미FTA에 따른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고품질 명품 농산물을 생산한다면 우리지역 농업에도 희망은 있다"며 "이들 농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업인과 함께하는 농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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