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모시가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에 등재되며 모시짜기 기능 보유자 방연옥씨(66)가 모처럼 함박 웃음을 지었다.

40여년전부터 모시와 인연을 맺어 온 방씨는 "최근 중국산 저가 모시가 밀려오는데다 모시짜기 작업 자체가 힘들고 어려워 후계 인력 양성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유네스코 문화 유산 등재로 침체되던 모시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 같아 기대된다"고 전했다.

서천의 한산모시는 과거에만 해도 전국적인 명성을 이어 왔으나 산업화에 밀리면서 소수 매니아들의 여름 의류로만 명맥을 유지해 왔던게 사실. 그러나 최근 서천군이 혼방을 비롯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모시짜기 기능보유자를 떠나 서천군을 넘어 전국적인 모시짜기의 달인인 방씨는 "중국과 동남아 일부 국가에도 모시가 있지만 한산세모시의 질은 도저히 따라올수 없다"며 "무엇보다 통풍성이 좋고, 빨아 입을수록 윤기가 흘러 더 고급스러운 맵시가 난다"고 모시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이어 방씨는 "모시의 굵기에 따라 종류가 세저와 중저, 막저로 나뉘는 데 그 중 가장 가느다란 세모시는 마치 잠자리 날개와 같이 가볍고 매우 예민해 습도가 넉넉지 않으면 잘 끊어져 작업 환경도 중요하고 웬만한 정성이 아니면 작업을 하기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유네스코 등재와 관련해 방씨는 "한산모시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전통이 된 만큼 기술을 배우는 후계 인력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30년전만 해도 모시작업을 하기 위해 이웃끼리 모여 오순도순 일하는 모습이 참 그리웠는데 그러한 날이 다시 돌아 왔으면 면 참 좋겠고 대대로 한산모시의 명맥을 이어가는게 마지막 소원이다"고 전했다.

서천=노왕철 기자no85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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