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견이 유네스코의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택견 보유자 정경화(가운데)씨가 28일 충북 충주시 택견전수관에서 제자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
택견과 줄타기, 그리고 한산모시가 28일 유네스코의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계속된 제6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이 등재 신청한 6건 중 이들 3건을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했다고 밝혔다. 택견과 줄타기는 이미 사전 심사 단계에서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아 유네스코 관례상, 그리고 이번 회의 등재 경향을 볼 때 등재가 확실시됐다.
한산모시는 등재 보류 판정을 받았지만, 막판에 극적으로 목록에 추가됐다. 이번에 세 건이 추가됨으로써 한국은 2001년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을 필두로 2003년 판소리, 2005년 강릉단오제, 2009년 강강술래·남사당놀이·영산재·제주 칠머리당영등굿·처용무, 지난해 가곡·대목장·매사냥에 이어 모두 14건에 이르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택견은 세계 전통무예 중에서는 인류무형유산에 오른 첫 번째 주인공이 됐다.
줄타기에 대해 유네스코는 관객을 즐겁게 하는 한국 전통음악과 동작, 상징적인 표현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성격의 전통 공연예술로서 인간의 창의성을 보여주는 유산이며, 이 유산의 대표목록 등재는 전 세계 다양한 줄타기 공연에 대한 관심을 환기해 문화 간 교류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 김대균(45)씨의 공연 모습(왼쪽)과 충남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 한산모시관에서 방연옥(66·중요무형문화재 제14호 한산모시짜기 보유자)씨가 모시를 짜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또 택견에 대해서는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된 전통무예로 전승자들 간의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며 그 대표목록 등재는 전 세계 유사한 전통무예의 가시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 등이 높이 평가돼 인류무형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모시짜기는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되고 해당 공동체에 뿌리내린 전통기술로 실행자들에게 정체성과 지속성을 부여한다고 유네스코는 평가했다.
충주=김지훈 기자 starkjh@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