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최근 세계대백제전과 금산세계인삼엑스포 등 대형 축제를 개최하며 도내 문화자원을 알리고 있지만 정작 무형문화재의 앞날은 밝지 않다.

특히 몇몇 무형문화재의 경우 보유자가 사망해도 이를 전승할 조교도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28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내 무형문화재는 총 49개 종목으로 판소리를 비롯해 은산 별신제 등 국가지정 문화재 8종목과 계룡 백일주 등 도지정문화재 41종목이 인정·계승되고 있다. 무형문화재는 역사·예술적으로 높은 가치와 문화적 기능을 지닌 사람을 인간문화재로 지정하는 것으로 문화재를 지정할 때 그 문화재의 보유자를 인정하는 제도다.

이 중 국가지정 문화재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청이, 도지정 문화재는 조례에 따라 도가 선정해 일정 기준에 따라 예산을 지원한다. 현재 도내 국가지정 문화재는 △공주 판소리 △부여 은산 별신제 △서천 한산 모시 짜기 △예산 대목장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 면천 두견주 △서천 바디장(직조기술) △금산 목조각장 등 7개 시·군에 걸쳐 보유자는 8명, 이를 전승할 조교는 9명이다.

도지정 문화재는 천안을 제외한 15개 시·군 41종목이 인정됐고 보유자는 44명이고 전승 예정인 조교는 36명이다. 그러나 이들 무형문화재 중 일부는 온전히 계승·보존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도의 무형문화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충남도 대표적인 무형문화재인 적벽가 판소리의 경우 보유자인 박동진 선생이 지난 2003년 별세했지만 8년이 지나도 보유자가 정식 인정되지 않고 있다.

서천 바디장의 경우 보유자인 구진갑 선생과 조교인 오동근 선생도 함께 별세해 계승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지정 문화재인 천안 단청장의 김준웅 보유자를 비롯해 공주 탄천 장승제의 박영혁 보유자와 서상훈 조교도 별세해 이를 이어갈 계승자가 모호하다. 게다가 여러 명이 함께 참여하는 무형문화재는 누구를 계승자로 전승해야 할지도 기준이 명확치 않다. 당진 면천 두견주의 경우 박승규 보유자가 별세했지만, 계승자가 모호해 면천 두견주 보존회 이름으로 단체 계승을 인정했다.

도 관계자는 “무형문화재의 보존과 계승을 위해서는 도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내년부터 도내 전역의 대표축제와 연계해 무형문화재가 참여할 수 있는 체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등 무형문화재의 가치를 높여 우리의 가치가 계승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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