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중국 섬서예술대학에서 열린 한·중 수교 20주년 친선공연에서 대전시립무용단이 마지막 무대로 궁중복색의 장대한 군무진으로 구성된 작품 ‘화관무(花冠舞)’를 선보이고 있다. 대전시립무용단 제공  
 

대전시립무용단이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중국에서 진행한 친선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20일 중국 시안과 22일 항저우에서 공연을 갖은 대전시립무용단은 현지 지역민을 비롯해 중국 섬서예술대학, 항저우사범대학 등에서 한국 전통춤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렸다.

대전시립무용단의 중국공연은 지난 1996년과 2004년 이후 3번째 방문이며 외교부 비영리단체인 북방권교류협의회의 초청으로 마련됐다.

20일 중국 섬서예술대학에서는 한중 문화계 인사와 중국인, 교민 등 1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의 풍습과 인물, 설화를 소재로 한 춤 ‘무향중심 목련지로(舞香中心 木蓮之路)’가 무대에 올려져 현지인들의 감동과 탄성을 자아냈다.

이날 공연은 대전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대전춤축제 시리즈’로 정은혜 예술감독이 기획한 ‘본향(本鄕)’, ‘바라춤’, ‘취금헌무(醉琴軒舞)’, ‘동춘당의 봄’, ‘화관무(花冠舞)’ 등의 6개의 창작작품을 선보였다.

공연을 감상한 한중 문화계 관계자들은 대전시립무용단의 수준 높은 공연에 역동성과 장엄미, 우아미 등을 두루 갖췄고 전통을 소재로 현대적으로 해석한 안목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내렸다.

또 22일 항저우사범대학 소극장에서는 우아한 손짓과 단아한 자태로 한국 춤의 매력을 선보였다.

이날 무대는 중국 현지 학생들을 위해 찾아가는 공연으로 이뤄진 만큼 공간이 축소되면서 소극장에 맞게 각색·연출됐다.

다만 이날 항저우 공연은 중국 섬서성 정부 산하의 항저우 극장에서 공연을 하는 것으로 계획됐지만 북방권교류협의회와 중국 정부 측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소극장 무대에서 진행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정상급 공연단인 대전시립무용단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기에 공연장 여건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단원들과 관객들이 함께 호흡하고 한국춤의 매력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어 현지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됐다.

공연을 관람한 항저우사범대학 조명부 총장은 “대전시립무용단의 높은 국제적 수준에 감탄했고 한국춤의 뿌리를 느낄 수 있어 감동 깊었다”며 “무대가 좁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한 부분이 안타까웠지만 공감대가 와닿아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영근 대전시 공연예술 담당은 “민간단체의 공연 기획으로 다소 미흡한 부분도 있었지만 중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대학생들과 현지인들의 반응은 뜨거웠으며 대전시립무용단은 전통민속무용이 아닌 창작무용으로 공연을 알릴 수 있어 성공적이었다”고 평하며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중국 순회공연을 기획하고 초청하고 싶다는 현지의 기대감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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