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산모시짜기.

우리지역 전통인 한산모시짜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2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6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등재를 신청한 6건 중 한산모시짜기와 택견, 줄타기 등이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고 밝혔다.

사전심사에서 ‘등재 권고’ 판정을 받은 택견, 줄타기와 달리 등재 이후 유산의 진정성 유지를 위한 별도의 조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정보보완권고를 받았던 한산모시짜기는 치열한 격론 끝에 막판에 극적으로 등재가 결정됐다. 문화재청은 이 과정에서 현재 시행 중인 ‘지리적표시제’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통해 23개 위원국을 설득시켜 최종 등재 성공을 이끌어냈다.

이날 등재 결정된 한산모시짜기는 비옥한 토양과 바닷바람으로 모시풀이 자라기 적합한 충남 서천군 한산면 지역 중년 여성들에 의해 주로 행해지는 직물공예로 지난 1967년 1월 중요무형문화재 제14호로 지정됐다.

전통 모시짜기는 어머니가 자신의 기술과 경험을 딸과 며느리에게 전수하는 형태로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해당 지역주민 약 500여 명이 다양한 모시짜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등재에 대해 옷감을 짜는 전통기술 뿐만 아니라 공동체간의 결속을 강화하는 중요한 사회·문화적 기능을 수행하는 살아있는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전세계가 인정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 28일 우리지역 전통인 한산모시 짜기, 택견과 줄타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연합뉴스


함께 등재된 택견은 세계 전통무예 중 첫 번째로 인류무형유산에 이름을 올리게 됐고, 줄타기는 관객을 즐겁게 하는 한국 전통음악과 동작, 상징적인 표현이 어우러진 복합적 공연예술로 호평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1년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을 필두로 2003년 판소리, 2005년 강릉단오제, 2009년 강강술래·남사당놀이·영산재·제주 칠머리당영등굿·처용무, 2010년 가곡·대목장·매사냥에 이어 모두 14건에 이르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한편 이날 함께 등재를 신청했던 나전장과 석전대제, 조선왕조궁중음식 등 3건은 무형유산보호협약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적용된 엄격한 심사기준에 따라 올해 신규 도입된 ‘정보보완’ 결정을 받았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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