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레미콘·아스콘업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갈수록 수요는 감소하고 경쟁력은 저하되고 있는 데다 시멘트, 아스팔트 등 재료값은 오르기만 해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28일 지역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가격 인상분만큼 레미콘 가격도 인상돼야 하지만 그 폭이 크지 않아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멘트업계는 지난 7월부터 레미콘의 주원료인 시멘트 가격을 t당 5만 2000원에서 6만 7500원으로 30% 인상키로 하면서 레미콘업계와 수개월 간 극한 대립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시멘트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레미콘 가격은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어 건설업계와 지역 레미콘업계의 갈등이 여전하다.

게다가 지난 4일 동반성장위원회가 레미콘과 김치, LED 조명, 어묵 등을 2차 중소기업 업종으로 선정하면서 대기업들의 사업 확장과 신규 진입을 사실상 봉쇄함에 따라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일부 대기업들이 개인에게 위장으로 사업자등록을 낸 뒤 중소기업에 편입해 영업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아스콘업계 역시 세종시 공사를 수주한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아스팔트와 벙커C유 등 원재료값 상승에 따른 아스콘 가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일감과 마진이 줄어 하소연하고 있다.

이처럼 건설·토목공사의 자재로 공급되는 레미콘과 아스콘 업계는 건설업체들이 원재료값 인상분만큼 레미콘과 아스콘값을 올려주지 않아 깊은 시름에 빠졌다.

박필복 대전·충남북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아파트 가격이나 물가는 해마다 오르고 있는데 레미콘 가격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다”면서 “건설사들이 시멘트 가격이 오른 만큼 레미콘 가격도 올려줘야 하는데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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