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불황과 각종 물가 상승이 서민들의 목을 죄어오고 있는 가운데 올 연말 불어닥칠 각 기업의 감원바람 소식은 직장인들의 어깨를 더욱 짓누르고 있다.

27일 충북도내 항공업계와 IT업계, 금융권 등에 따르면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항공, 통신, 금융 등 국내 기업에서 이미 감원이 진행되고 있거나 검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희망퇴직자에 포함된 대부분 직장인들의 연령은 40대 초반에서 50대 사이로 퇴사 시 창업이 어려운데다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 하루하루 ‘전전긍긍’하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은 올해 실적 저조로 인해 지난 2006년 이후 5년 만에 희망퇴직제를 시행해 지난달 114명에 대한 전격적인 퇴직을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달 17일부터 31일까지 만 40세, 근속 15년이상 조종사와 운항승무원, 해외파견자를 제외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아 114명을 감원했다.

대한항공의 이 같은 상황은 국제유가 상승과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기타 중·소형 항공사에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과 같은 중소형항공사도 연말을 앞두고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지만 희망퇴직 직원 대부분 조종사나 기술직이 아닌 지상 근무 또는 행정직원으로 다른 항공사의 이직마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 2009년 사상 최대인 6000여 명의 직원이 명예퇴직한 KT도 상·하반기로 나눠 꾸준히 희망퇴직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지난 6월 명예퇴직을 받은 KT충북본부의 명예퇴직 대상 직원들도 연말에 있을 희망퇴직 공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회사의 인력 감축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9월 378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외환은행 인수작업 종료와 함께 추가적인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금융업계는 부실 저축은행들이 합병되는 과정에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IT 업종 역시 올해 세계 경기 둔화로 수요가 줄어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고용시장이 ‘꽁꽁’얼어붙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적인 디스플레이 생산업체인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영업손실이 9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입주업체 중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LCD관련 중·소업체의 살아남기 위한 구조조정 바람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청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운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은 회사 운영에 꼭 필요한 가동인력 외에 관리직 임원들에 대한 구조조정 이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며 “이런 상황에 도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까지 비용 절감을 위해 고용을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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