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25일 대전 중구 한 서점에서 출판기념 사인회를 열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는 대전·충남지역 출마 예정자들이 각종 행사에 오가며 얼굴도장을 찍기에 분주하다. 특히 한나라당 기성·신진 세력들은 지난 25일 대전과 천안에서 동시에 열린 친이계, 친박계 출판기념회를 찾아 뚜렷한 계파 색깔도 드러냈다.

한나라당 대전시당과 충남도당에 따르면 지난 25일 천안에서 김호연 도당위원장(천안 을)의 ‘함께 만드는 행복’ 출판기념회가 열렸고, 대전에선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자신의 정치평론서인 ‘이재오의 정치성찰’ 출판 사인회를 했다.

당은 같지만, 동시에 각각 다른 계파(친이, 친박)의 출판기념 행사가 열리다 보니 내년 총선 출마 예정자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면서도 자신의 계파 색깔에 맞춰 속속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대전 중구 한 서점에서 열린 이재오 전 특임장관 출판 기념행사에는 정용기 대덕구청장과 유성구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김칠환 전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 나경수 서구을 당협위원장 등이 모습을 보였다.

이재오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사인해 준 것만 무려 1300권 정도이며, 인원은 1500여 명이 온 것 같다”면서 “정치계 인사들은 많이 오지 않았지만, 초대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날 천안에서 열린 김호연 도당위원장 출판기념회에는 박근혜 전 대표가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몰렸다. 이날 이완구 전 충남지사를 비롯해 박성효 최고위원, 홍문표 최고위원, 전용학·이진구 전 의원, 김태흠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 김수진 사무총장, 곽정현 총재, 이종구·유정현 의원, 성무용 천안시장, 이기원 계룡시장 등이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이완구 전 지사와 박성효 최고위원은 아직 이렇다 할 지역구를 정하지 못한 탓에 더욱 바쁘게 박 전 대표와 눈 맞춤을 시도하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박 전 대표의 참석만으로 많은 인사가 대거 몰린 것은 박 전 대표가 비교적 충청지역 지지율이 높은 데다 지난 10·26 서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전 대표의 위력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현재 누가 뭐라 해도 박 전 대표가 대권 후보로 가장 근접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기존 정치인들도 줄서기에 바쁘다"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이재오 전 장관의 출판행사에도 많은 인사와 팬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날 박 전 대표의 참석만으로 거물급 인사가 몰린 것은 그만큼 영향력을 증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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