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며 파업으로까지 치달을 전망이다.

신임 이사장 취임 이후 근무시간과 인사문제를 놓고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철도공단은 최근 임금교섭이 결렬된데 이어 조합원들의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되면서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27일 철도공단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3~25일 임금교섭 결렬에 따른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조합원 90.6%가 투표에 참여해 94.7%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

중앙노동위원회 중재 요청에 따라 28일 최종 조정회의를 앞두고 있지만 노조 측이 ‘사측의 무성의한 실무교섭’을 이유로 결렬을 선언했던만큼 사측 입장이 전면적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 측은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압도적인 찬성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28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결과를 지켜본 뒤 29일 쟁의대책위원회를 개최해 파업까지 포함한 투쟁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철도공단의 이번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은 표면적으론 임금교섭 결렬의 결과지만 사실상 노조원들 사이에서는 부임 이후 심화되고 있는 이사장과의 갈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노사 양측은 지난 8월 23일 김 이사장 부임 이후 60여 명의 대기발령과 사직, 일부 기능직들의 비연고지 발령 등을 놓고 부딧치며 갈등의 골을 키워왔다.

더욱이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 지난달 단행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제2 창립선언식은 방식을 놓고 직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번 찬반투표에서 1133명의 조합원 중 무려 90%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압도적으로 노조를 지지한 것도 이와 맥락이 다르지 않다는 게 노조원들의 중론이다.

노조 측은 “임금교섭 결렬과 더불어 최근 노사갈등의 가장 큰 원인이 김 이사장의 안하무인격 인사파행과 독불장군식 공단경영과 더불어 노동조합 묵살에 있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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