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 농촌 정미소 등을 상대로 쌀 구매 사기행위를 벌인 30대 부부가 경찰에 검거됐다.

충남 논산경찰서는 15일 농촌 정미소를 돌아다니며 쌀을 구매한다고 속인 뒤 쌀을 훔쳐 달아난 박 모(31) 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함께 범행에 가담한 부인 이 모(31·여) 씨에 대해서도 범죄 방조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 부부는 지난해 12월 2일 오후 3시경 충남 논산시 모 정미소에서 40㎏ 백미 16가마를 받은 뒤 그대로 달아나는 등 모두 4회에 걸쳐 450만 원 상당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지난해 4월 전국에 지명수배된 박 씨는 부인, 아이들과 함께 뚜렷한 거처 없이 이곳 저곳을 떠돌아다니며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일부러 중형차를 렌트하고 세상 물정에 어두운 농촌 노인들에게 “현금이 없으니 내일 갖다 주겠다”는 수법으로 물품을 가로챘다.

박 씨 부부는 또 컴퓨터, 기름 등 돈이 되는 물건은 이 같은 방법으로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과 함께 농촌을 돌아다니며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은 처음으로 나온 사례”라며 “경기가 계속 안 좋아 이 같은 범죄는 앞으로 계속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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