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충청지역 전통시장이 이번 주말 김장 최적기를 맞아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24일 전통시장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전통시장에서 이번주 들어 무·배추 등 김장 원재료와 젓갈·양념류 등 부재료 판매가 전주보다 50% 이상 늘었다.

이는 이달들어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김장을 미루던 소비자들이 최근 급격히 낮아진 기온에 따라 서둘러 본격적인 김장준비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역전시장을 찾은 주부 이현주(55) 씨는 “올해 150포기의 김장을 할 예정인데 비용 부담이 마트보다 시장이 훨씬 적어 전통시장을 찾게 됐다”며 “젓갈류는 대형마트보다 용량이 크고 가격이 싸기 때문에 만족스럽고, 소금도 믿을 수 있는 신안소금을 판매한다고 해서 다소 늦은 김장준비에도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업계는 예년에 비해 김장을 하는 가정이나 물량이 줄어 큰 폭의 매출 상승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전통시장에 다시 한 번 활기가 더해지고 있다는 분위기다.

노원영 역전시장 상인회장은 “아무래도 현명한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김장비용이 저렴하다는 소식에 시장을 많이 찾는 것 같다”며 “김장 막바지에 들어와 저렴하고 질 좋은 상품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 지금 전통시장을 찾는 것이 올해 김장김치맛을 최고로 만드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낡고 오래됐다는 시장에 대한 선입견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품질면에서도 우수한 전통시장을 찾아달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석종훈 대전상인연합회장은 “불편하고 지저분하다는 전통시장에 대한 선입견 대신 신선한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점과 덤과 에누리가 가능하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상인들 스스로도 노력 중”이라며 “김장 재료 가격이 지난주보다 더 낮아진 만큼 소비자들이 막바지 김장준비를 위해 전통시장으로 많이 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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