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의 광풍과는 달리 상가 임대시장에는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임차 수요가 급감하는 데다 기존 상권형성 지역에서 신도시로의 이탈자들이 하나둘씩 발생하면서 건물주들이 상가 임대에 애를 먹고 있다.

게다가 최근 공급된 신규 상가들까지 고분양가와 상가 투자자들의 관심 부족 등으로 상가 공실이 급증하고 있다.

24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도안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되고 도안과 세종시 분양 등으로 이목이 쏠리면서 상가 임대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수요자들은 계속되는 경기 침체에다 날씨까지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창업에 소극적으로 바뀌고 있어 창업을 하더라도 신도시에서의 창업이나 내년으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임대기간이 만료된 임차인들은 권리금을 최대한 내리다가 결국 포기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실제 대전시 서구 관저동 A 식당은 식당을 인수할 수요자를 찾고 있지만 주변에 워낙 많은 식당이 자리 잡고 있고 수요자도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어 결국 권리금 3000만 원을 포기했다.

이처럼 상가 임대시장이 싸늘하지만, 건물주인 임대인보다 임차인의 마음이 더 급하기 때문에 임대료는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권리금만 깎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둔산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비교적 상권형성이 탄탄하게 구성돼 있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상가 공실률은 적지만 상가 공급 과잉과 도안 등으로의 주택 이동이 서서히 시작되면서 상가들의 연쇄 이동현상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둔산동 한 부동산중개업체 관계자는 “대전시내 전체가 상가 임대시장이 냉각기가 온 것만은 사실”이라면서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임차인들이 아무래도 신도시를 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노은지역은 내년에 총선과 대선, 세종시 출범 등이 맞물려 있다 보니 하반기에는 상가시장도 분위기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지역은 현재 기존 기반시설이 자리잡혀 있는 1지구는 상가 공실률이 거의 없지만 2지구는 전체 상가의 10~15% 빈 상가들이 임차인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도안지구는 올가을 분양 열풍을 등에 업고 상가 분양과 임대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입주가 시작되는 12, 13블록 단지 앞 상가는 1, 2층 점포의 경우 이미 입점을 완료했거나 예정하고 있고 목원대 입구 상가들도 분양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상가 분양대행업체 관계자는 “도안신도시는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단지 내 상가와 근린생활 용지 상가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블록별로 입주가 되면 병원이나 학원 입점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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