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수도권 대학에 다니는 도내 학생을 위해 만든 기숙사인 충북학사의 입사정원이 대부분 청주 등 특정지역 출신자로 채워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충북도의회 정책복지위원회 강현삼(한나라) 의원은 24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입사생의 70%를 시·군별 인구수에 비례해 선발하지만 퇴사생 발생에 따라 충원할 경우 청주출신자들이 집중선발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충북학사 재사생 351명 가운데 청주 출신은 201명으로, 57.3%에 달하지만 제천은 12명(3.4%), 영동은 5명(1.4%), 음성은 9명(2.6%)에 불과하다.

제천 8.9%, 영동 3.3%, 음성 5.9% 등 도내 전체인구 대비 시·군 비중을 고려할 때 청주를 제외한 지역의 재사생 비율이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강 의원은 "충북학사 규정을 보면 '전체 입사인원의 30%는 시·군 구분없이 예체능·국가유공·특수영재·기회균등 형식선발을 통해 충원한다'고 돼있지만 선발기준이 학업성적 80%, 가정형편 20%로 돼있어 상대적으로 학력이 우수한 청주 출신 학생들이 대거 선발되고 있다"며 "퇴사하는 인원이 해마다 30~50명에 이르는데, 이를 충원할 경우도 청주지역 학생들이 대부분 선발되는 병폐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군간 형평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입사생의 70%를 선발하는 '시·군간 인구비례에 의한 모집' 비중을 80% 이상으로 늘리고, 도 단위로 통합 선발하는 30%의 경우도 학업성적 비중을 현행 80%에서 60% 이하로 하향 조정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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