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어장식품 직원 두 명이 62㎝ 길이의 특대형 황금왕잉어빵을 구운 후 틀을 열고 있다.

겨울철 길 한 모퉁이 좌판 위에서 구워내던 풀빵(붕어빵)은 어려웠던 시절 배고픔을 달래던 추억의 간식이다.

계란빵이나 케밥 등 신세대 입맛에 맞춘 새로운 메뉴가 쏟아져 나오며 밀려난 풀빵이 변신을 거듭하더니 올겨울 특대형 신종메뉴 ‘황금왕잉어빵’으로 돌아왔다.

대전 대덕구 오정동의 한 공장에서 팔고 있는 ‘황금왕잉어빵’은 기존 붕어빵 시장에서 볼 수 없던 독특한 맛과 62㎝의 특대형 길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15일 오후 전화로 두 마리를 주문하고 황금어장식품을 방문하자, 공장에선 성인 남성 2명이 큰 틀에 주문한 잉어빵을 굽고 있었다.

황금왕잉어빵의 아버지는 한규철 황금어장식품 대표. 대전과 충남지역에 100곳이 넘는 잉어빵 ‘리어카 점포’를 임대하고 있는 황 대표는 지난해 말 공장 설립 10주년을 기념, 60㎝가 넘는 월척 잉어빵을 개발했다.

황금왕잉어빵 틀 한 대를 제작하는데 500만 원이 들었지만, 예상대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대표는 “어차피 끼니 때우려고 군것질하는 건 아닌데 이왕이면 모양도 특이하고 먹을 때 재미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노력을 거듭한 끝에 선보이게 됐다”며 “성인 10명 정도가 잘라서 나눠먹을만한 크기”라고 말했다.

황금왕잉어빵을 만드는 과정은 일반 붕어빵이나 잉어빵을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

15분 정도 틀을 예열한 후 반죽을 붓고, 소를 넣은 다음 다시 반죽을 붓고 구워서 돌려 익히는 방식. 10분 가량 굽고 나면 도마 위에 옮겨 식힌 후 포장해준다.

   
▲ 62㎝의 특대형 황금왕잉어빵.

일반 붕어빵이 비교적 밀가루 맛이 강한 반면 황금왕잉어빵은 씹는 맛이 쫄깃하고 바삭바삭하면서도 식어도 딱딱해지지 않는 게 특징.

게다가 안에 넣는 단팥·피자토핑·고구마·백색 팥앙금·슈크림 등 5가지 종류의 소가 머리부터 꼬리까지 잉어의 몸 전체에 듬뿍 들어있다.

신세대 입맛에 맞춘 케찹을 넣은 피자토핑과 달콤한 슈크림·고구마가 입안에서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푹 삶아 체에 내린 팥은 한없이 부드럽고 그러면서도 무게감도 있다. 여기에 호두·아몬드 등 두 가지 견과류까지 들어가 씹는 맛도 있다.

가격은 한 마리에 1만 5000원, 만만치 않은 가격 때문인지 손님은 하루 대여섯 명 정도다.

황금왕잉어빵은 가족이나 동료·친구끼리 서로 나눠먹으며 돈독한 정을 쌓는데 안성맞춤이다.

한 대표는 “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먹는 행위 그 자체도 즐겁게 생각해 특별한 날 기념으로 많이 찾는다”며 “기업 등이 행사를 할 때 출장을 가 직접 구워 팔기도 하는 데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권도연 기자 saumone@cctoday.co.kr

   
▲ 황금왕잉어빵 틀
   

   
▲ 황금왕잉어빵과 담배값 비교
   
▲ 황금왕잉어빵과 모나미 볼펜 비교
   
▲ 황금왕잉어빵과 모나미 볼펜 비교
   
▲ 포장된 황금왕잉어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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