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청양선거구는 도내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지역민의 강한 욕구에 복잡한 정치 성향이 더해지면서 민심은 요동치고 있다.

이 때문에 어떤 후보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비전을 현실적으로 제시할 것인가와 흩어진 민심을 한 곳으로 집중시킬 것인가가 내년 총선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치적 지역민심은 ‘지역 정당을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과 지역정당의 한계에 따른 ‘힘 있는 정당을 택하자’, ‘새로운 인물을 통한 세대교체론 등 무수한 말들이 오가면서 혼란스러운 분위기이다.

여기에 강력한 후보였던 한나라당 김학원 전 국회의원이 지난 5월 갑자기 타계하면서 생긴 공간은 그동안 ‘출마 보류’ 상태였던 후보들의 결심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왔다. 출마의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는 후보만 7명에 이르는 것도 이른 배경과 무관치 않다.

먼저 현역인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당내에선 홍표근 전 충남도의원과 유세종 벽산그룹㈜ 하츠 부회장이 도전장을 내밀어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진삼 의원은 “한국전통문화대를 국립종합대로 승격시키고, 칠갑산 생태관광단지 조성사업을 활성화시켜 관광도시 청양을 건설하겠다”며 “이를 통해 부여·청양지역 농축산물과 특산품 판로개척, 관광자원 개발, 교육활성화 등 모든 분야의 중단 없는 발전을 착실하게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홍표근 전 도의원은 “그동안 쌓은 전문 역량과 경험을 통해 부여·청양의 획기적인 성장과 발전에 힘쓰고 나아가 국가 발전과 선진국으로의 도약에 기여하고 싶다”며 “특히 시대적 요구에 맞는 주민 밀착형 생활정치를 실현하고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세종 부회장은 “지역의 훌륭한 인사들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부여·청양은 타 시·군에 비해 많은 부문에서 어려움에 처했다”며 그동안 배운 폭넓은 지식과 경영 마인드, 강력한 추진력을 중앙 정치 무대에서 발휘해 부여·청양이 재도약하는 발판이 되고 싶다”고 출마의 동기를 밝혔다.

한나라당에선 제1야전군 사령관 출신인 김근태 부여·청양당원협의회 위원장과 부여군수를 지낸 김무환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장,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출신의 김진환 변호사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근태 위원장은 “오랜 군 생활하면서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받은 혜택에 대한 감사함을 보답하고 싶다”며 “국회에 진출해 농촌지역, 특히 부여·청양의 발전에 몸과 마음을 바쳐 헌신·봉사하고 싶다”고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진환 변호사는 “충청은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의 중심인데도 현실 정치에선 변방으로 밀려나 안타까움이 크다”며 “20만 재경부여군민을 대표하는 향우회장으로서 충청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낙후한 지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무환 원장은 “지난해 9월 개최된 대백제전과 금강살리기 등 굵직한 국책사업의 성공적 개최로 지역발전의 초석을 마련했고, 부여지역 농특산물의 대표 브랜드인 굿뜨래의 성공적 정책으로 농업과 관광 부여를 만드는데 일조했다”며 두 번의 부여군수 경력을 앞세워 검증된 인물론으로 민심을 공략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안희정 충남지사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정현 충남도지사 정책특별보좌관이 일찌감치 지역구를 누비며 낡은 지역정치 타파를 외치고 나섰다.

박 보좌관은 “충청권의 최대현안이었던 세종시와 과학벨트 문제에 대응하면서 자유선진당의 정치력은 완전히 실종됐고, 무력하다 못해 있으나마나한 정당으로 전락했다”며 “21세기 희망의 시대는 복지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확신속에 국민의 절대다수인 서민의 희망과 행복을 지켜내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부여=양근용 기자 yong2004@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