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충북 남부3군 발 정치지형도 대변화가 시작됐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24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위원장 오제세 국회의원)를 열어 지난 달 자유선진당을 탈당하고 입당 원서를 제출한 남부3군 도의원·군의원 10명의 입당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 입당이 승인된 지방의원은 김재종(옥천)·손문규(영동) 도의원과 이재열·이달권·정희덕(이상 보은)·윤석진·오병택·정창용(이상 영동)·안효익·박찬웅(이상 옥천) 군의원이다. 앞서 유완백 도의원(보은)과 황규철 도의원(옥천)이 민주당으로 당적을 변경해 4명이었던 자유선진당 소속 충북도의원은 한 명도 없게 됐다.

반면에 도의회 민주당 소속 도의원은 23명에서 25명으로 늘었고, 한나라당 5명, 민노당 1명, 교육의원 4명이다. 지난 9월 30일에는 김응선 보은군의원, 한만희 영동군의원 등 4명이 민주당에 입당했다.

자유선진당 소속 남부3군 지방의원들이 대거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선진당은 사실상 충북지역에서 교두보를 상실했다. 따라서 남부3군에서의 내년 총선 구도가 한나라당과 민주당 구도로 재편됐다.

이용희 국회의원의 민주당 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남부3군 기초단체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지난 9월 자유선진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남아 있는 정상혁 보은군수를 비롯해 김영만 옥천군수, 정구복 영동군수의 동반 민주당 행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럴 경우 민주당은 남부3군에서 현역국회의원에 3개 단체장, 지방의원을 확보하면서 취약지구의 오명을 씻게 된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남부3군은 민주당 세가 강해지면서 한나라당과의 2파전 양상으로 내년 총선 구도 변화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해당지역 유권자들의 의사도 묻지 않은 채 특정 정치인의 영향력에 의해 떼를 지어 당적을 옮기는 것은 정치철새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내년 총선은 한나라당이 북부지역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부 4군과 청주·청원, 남부3군에서의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고되고 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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