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통과됨에 따라 대전·충남지역 업종별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지역의 대미(對美) 주력 수출 업종인 전자·전기·기계 등의 업계는 환영의 뜻을 내비치고 있는 반면 농·축산인들은 침몰위기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는 23일 한·미 FTA에 따른 관세철폐 시 우리 수출을 주도할 전략품목(수출 규모 중시)과 큰 폭의 수출 증가가 기대되는 유망품목(성장성 중시) 분석자료를 내 놓았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전체적인 대미 수출을 감안할 때 제트연료유, 윤활유, 경유 등 석유제품, 완성차 및 그 부품, 타이어, 변환기 등이 전략품목으로 선정됐고, 합성수지, 펌프·벨브·화학기계·볼트 및 너트 등 기계류, 계측기, 음료, 섬유사, 철도차량부품, 젤라틴 등 축산가공품이 유망품목으로 뽑혔다.

무역협회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한·미 FTA 발효 시 자동차부품산업 수출이 활발하고 전자기기 (대전 37.8%, 충남 20.2%)및 기계류(대전 23.8%, 충남 32.1%) 방면의 수출업체 비중이 높은 대전·충남지역은 관세철폐 및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농·축산인들은 정부가 내놓은 피해대책으로는 농·축산업의 붕괴를 막을 수 없다며 분개하고 있다.

실제 한·미 FTA 발효로 농어업 분야에서 발생하는 피해는 앞으로 15년간 무려 12조 6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됐고, 가장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는 품목은 축산품으로 앞으로 15년간 누적 피해액이 7조 2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됐다.

지역의 한 축산농민은 “구체적 대책도 없는 상황에 시장을 개방할 경우 농업의 붕괴는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특히 미국산 쇠고기 등이 밀려들어와 국내 축산업은 전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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