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를 제외한 논산시와 금산군은 충남의 최남단에 위치한 데다 전북과 경계지역이고 대전시에 가려져 있는 충남지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다.

특히 3개 기초자치단체가 한 선거구를 이루고 있는 논산·금산·계룡 선거구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논산은 민주당이, 계룡은 한나라당이, 금산은 자유선진당이 기초단체장을 차지하면서 소지역주의가 이번 총선 당락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논산과 계룡시의 경우 계룡대와 육군훈련소 등 군사시설이 자리잡고 있어, 군인들 표심의 향방이 후보들의 희비를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내년 19대 총선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개발 관련 공약들이 최대 화두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논산의 경우 국방대 이전과 훈련병 면회제도 부활로 인한 경제효과, 탑정호 개발 등이 지역민들의 최대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계룡시는 20년째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대실지구 개발과 민·군 화합 시책이, 금산은 금산세계인삼엑스포를 통한 금산인삼 세계화 등이 이슈가 될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려는 후보자들은 선거인 수가 가장 많은 논산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모두 논산지역 출신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

따라서 논산 출신의 후보자들이 각각 표를 분산하면 '금산의 표심'이 당락을 가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산 출신 후보자가 없는 만큼, 금산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게 되면 그만큼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유력 후보는 경기도지사에 이어 무소속에서 자유선진당에 합류한 5선 이인제 의원과 논산지원장과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지내고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 특보로 활약해 지역에서도 상당한 지명도를 얻고 있는 김영갑 법무법인 서광 대표 변호사, 수차례에 걸쳐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박우석 충남희망포럼공동대표, 안희정 충남지사와 함께 민선 5기 초반 충남도정을 이끌어온 김종민 전 충남정무부지사 등 4명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현역의원인 이인제 의원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육군훈련소 영외면회 범위를 제한해야 한다고 훈련소 측에 제안하는 등 지역현안 해결에 발벗고 나서는 등 지역민심 얻기에 분주하다.

집권당인 한나라당에서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입후보 한 이인제 의원에게 5800표 차이로 석패한 김영갑 변호사가 와신상담 속에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고, 친 박근혜계의 박우석 전 지구당 위원장이 논산희망포럼 창립을 계기로 지지세 불리기에 공을 들이며 당 공천을 겨냥해 부지런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김영갑 변호사는 국방대 이전과 탑정호 등의 개발사업에 힘 있는 여당 국회의원이 나서야 한다며 여당 국회의원의 역할론을 내세우며 일찌감치 지난 선거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또한 논산 대건고 출신으로 지역구에서만 내리 네번씩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 낙선의 쓴맛을 보고도 굴함없이 강력한 재도전 의사를 밝히며, 지역의 각종 행사장을 통해 표밭을 다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안희정 충남 지사의 측근인 김종민 전 충남도 부지사가 민주당 공천을 겨냥 하면서 인지도 높이기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김 전 부지사는 충남 남서부쪽 발전이 지체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남서부쪽 발전에 앞장서 충남이 분권발전의 한 축이 되도록 하겠다고 공언, 지역의 각종 행사장을 누비며 얼굴알리기에 분주하다.

한편 내년 총선에서는 선진당에 입당한 이 의원이 기존의 지지도를 유지하며, 수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안희정 충남지사의 전폭적 지지를 등에 업고 총선전에 뛰어든 김 전 부지사가 이 의원의 공고한 지지기반을 무너뜨리고 19대 국회에 입성할 수 있을지가 화두가 되고 있다.

그러나 한때 대통령선거에 나서 5백만 국민의 지지를 받았으며, 경기도지사에 이어 6선의 관록을 지닌 이 의원의 수성의지도 만만치 안아 내년 총선의 선거는 예상치 못할 혈전으로 치러질 전망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논산=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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