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장애인 등 지하철 무임수송 인원이 늘면서 전국 도시철도공사의 결손이 지난 5년간 1조 582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행정안전부의 지방공기업경영정보공개시스템(클린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하철 무임수송 결손은 3434억 원에 이른다.

대전도시철도공사가 75억 원이며,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5~8호선)가 각각 1390억 원과 838억 원으로 모두 2228억 원, 부산교통공사 772억 원, 대구도시철도 239억 원, 인천메트로 66억 원, 광주도시철도 55억 원 등이다.

무임수송 결손은 지난 2006년 2633억 원, 2007년 3078억 원, 2008년 3312억 원, 2009년 3373억 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무임수송 비율도 지난 2006년 18.4%(28만 6597명)에서 지난해 19.3%(33만 2189명)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무임수송 비율은 대전도시철도가 22.3%를 기록했고, 서울메트로가 12.6%, 서울도철 13.5%, 광주도철 31.6%, 부산교통 23.9%, 대구도철 21.8%, 인천메트로 9.1%였다.

지난해 전국 지하철 당기순손실은 8706억 원으로, 이 중 무임수송 결손이 차지하는 비중은 39.5%다.

개별 적자 규모는 대전도시철도가 450여억 원, 서울메트로 2568억 원, 서울도철 2218억 원, 부산교통 1064억 원, 대구도철 1591억 원, 인천메트로 506억 원, 광주도철 309억 원으로, 대전의 경우 인구나 도시철도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자 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적자 대비 무임수송 결손 비중은 대전도시철도가 16.6%인 반면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철은 각각 54.1%, 37.8%, 부산교통 72.6% 등 타 도시의 결손 비중이 높았다.

문제는 무임수송에 따른 결손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지난해 10.7%를 기록했던 무임수송 대상인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오는 2020년에는 15.1%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방공기업경영평가단 관계자는 “지방 도시철도공사의 경영구조 개선을 위해 정부 차원의 무임수송비 보전이나 무임수송 연령·할인율 조정 등이 필요하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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