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가 지역구인 예산·홍성에서 바통을 넘겨줄 다음 주자와 관련해 직접 ‘세대교체’를 언급하면서 이른바 후계 구도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곧바로 예산사무소를 찾아 주요 당직자 등과 만난 자리에서 ‘40~50대 젊은 지역 인재’를 자신의 후계자로 삼고 싶은 의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전 대표와 대화를 나눈 복수의 선진당 관계자들은 “이회창 대표님께서 그동안 다른 후보들이 출현하지 못한 예산·홍성에서 자신의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문호가 개방되고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또 후계자에 대한 대안을 묻는 질문에는 “이왕이면 40~50대 지역의 젊은 인물이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모두가 함께 고민해보자고 말씀하셨다”며 “총선 불출마 선언은 누구도 한미 FTA의 선(先) 대책 후(後) 비준에 대해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어 지난 19~20일 밤잠도 이루지 못하며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이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발언을 짚어보면 본인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총선 출마설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왔던 최승우 예산군수와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지낸 서상목 경기복지재단 이사장 등은 이미 나이가 60세를 훌쩍 넘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보수와 진보를 떠나 인재풀이 제한적인 예산·홍성에서 당장 이 전 대표를 만족시킬 새 얼굴을 찾아내기도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40~50대 젊은 기수가 아니더라도 그동안 이 전 대표가 예산·홍성에서 워낙 강력한 위치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차기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산=김동근 기자 dk1hero@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