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3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드러난 젊은층의 한나라당 외면에 대해 “한나라당이 그동안 국민과 약속을 지키지 못해 벌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한남대에서 대전권 대학 총학생회장단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2040세대가 한나라당에 등을 돌렸다”는 한 학생의 지적에 “젊은이의 고통은 부모의 고통으로, 결국 국민 모두의 마음이 돌아선 것”이라며 “엄청나게 반성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소통하는 부분에서 너무 부족함이 많았다. 소통은 단순히 만나는 문제가 아니라 관심인데 무엇이 불만인지 열심히 들으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현 정부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불통’을 직접 거론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특히 대학등록금 문제와 관련해 “학자금 대출 제로금리가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한나라당이 반값 등록금 약속을 했지만 실현되지 않았고, 등록금과 물가는 10년 사이에 2배 이상 올랐다”며 “이점에 대해선 국민에게 정말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또 “장학금만으로 학생들의 등록금 문제를 풀 수 없으며 종합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며 “교과부 예산 4000억 원을 증액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소득 7분위 이하 등록금을 22% 줄인다는 것도 학생에게 와 닿지 않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학자금 대출이 물가 인상분을 제외하곤 제로금리로 추진해야 한다”며 “상환도 장기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제도부터 바꿔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지방대 졸업자의 취업 문제에 대해서도 “지방대학을 나왔다고 해서 불이익을 받는다거나 배제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 안된다”며 “실력 중심적으로 ‘핵심능력인증제도’를 공공 부문부터 도입해 학벌을 파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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