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도 오르고, 가스요금도 오르고, 전기요금까지 다 오르면 올 겨울은 어떻게 나라고...”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온 가운데 유가와 가스요금 인상에 최근 전기요금 인상까지 가시화되면서 서민가계 난방용 연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다행히 연탄가격은 동결됐지만 대부분 등유와 가스보일러를 사용하는 서민들은 주난방비 외에 보조 난방수단이 전기요금까지 오르면서 지난해에 비해 연료비 지출이 최소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전지역 실내등유 가격은 ℓ당 1380.73원으로 전년 동기 1101.78원보다 무려 20%가 넘는 280원 가량 크게 올랐다.

도시가스요금 역시 환율 및 국제시세 변동에 따라 도매요금과 소매요금이 오르면서 지난 같은 시기에 비해 무려 15% 가량 올랐다. 대전지역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0.24% 인상에 그쳤지만 가스공사를 통해 정부가 책정하는 도매요금이 수차례에 걸쳐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처럼 등유가격과 도시가스 요금이 오르면서 연초부터 물가 고공행진에 시달렸던 서민가계는 연말 월동비용까지 떠안게 됐다.

주부 이 모(대전 중구·57)씨는 “연초부터 육류와 채소는 물론 과일값까지 크게 올라 고생했는데 이제 좀 안정되나 싶으니 이번엔 난방비가 또 속을 썩인다”며 “올겨울은 날씨까지 예년보다 더 춥다는데 보일러 가스값을 어떻게 감당해야하나 걱정”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전력 마저 전기요금을 올리기로해 서민들의 걱정이 더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전력은 겨울철 전력수급 안정과 영업적자 해소를 위해 내달부터 전기요금을 평균 10% 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전기요금은 도시가스나 실내등유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난방비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편이지만 최근 전열기기를 보조 난방 수단으로 사용하는 가정이 크게 늘어 실질적인 영향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유가 급등으로 인해 전열기기 의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저소득층의 경우 그 영향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홀로사는 김 모(대전 동구 성남동·71) 씨는 “지난해에는 지급받은 연탄과 전기장판을 같이 쓰면서 그런대로 겨울을 날 수 있었는데 올해는 아직 연탄도 못받아 걱정”이라며 “어쩔 수 없이 하루의 대부분을 경로당에서 보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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