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바이오메카 육성을 위해 추진된 충북도의 오송바이오밸리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효과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충북도의회 임헌경(청주7) 의원은 21일 건설소방방재위원회의 바이오밸리추진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오송바이오밸리 마스터플랜 국제공모사업이 당초 취지와 다르게 추진되 공모내용과 예산집행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수상작 내용이 입체적 공간계획, 도시경관, 도시디자인 개념 등 학술적, 작품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런 내용은 도시개발 초기 단계에서는 유용하지만, 오송은 이미 도시개발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인 만큼 ‘뒷북 공모’였다”고 비판했다.

특히 임 의원은 현재 오송은 개발사업자의 입질이 저조한 현실을 고려할 때 당초 목적한 혁신적 개발방안에 대한 세계적 아이디어 또는 이시종 지사가 그동안 제시한 바이오상징타워 등 오송바이오밸리 기본구상을 사업화로 연결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함에도 공모작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있지 않다”며 ”국제공모 취지 훼손 문제점을 제기했다.

또 임 의원은 “바이오밸리 사업에 필요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 병원과 민간기업 유치 전략, 재무투자자를 견인할 만한 역세권 개발 방안 등이 공모 수상작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정작 도가 시급하게 필요로 하는 내용은 찾아보기 힘든 공모였다”며 “학술대회 수준의 1등을 뽑기 위한 일회성 행사로 그쳐 소중한 예산만 낭비한 전시성 행정이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임 의원은 “이번 공모를 위해 당초 시상금 4억, 공모수행비 1억, 연구용역비 10억 등 15억 원을 편성했으나 도의회 예산심의에서 1억 5000만 원이 삭감돼 13억 5000만 원의 사업비가 승인됐다”며 “그러나 도는 예산집행 과정에서 공모시상금 5억, 공보수행비를 공모대행기관에 3억 500만 원으로 갑자기 증액해 집행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사업화 아이디어, 개발전략, 민자유치방안 등을 담을 마스토플랜수립 연구용역비가 당초 8억 5000만 원에서 4억 9000만 원으로 대폭 축소, 가장 중요한 용역부분의 부실 우려도 나왔다. 이밖에 임 의원은 공모에 외국인 참여(8개 팀)가 저조해 수준이 낮아 대부분 한국작품이 당선, 홍보효과 미흡과 투자유인 부족도 언급했다.

도는 '뒷북 공모' 지적에 대해 “오송바이오밸리 '800만 평' 전체를 국제공모 연구범위로 잡은 것은 참신한 개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자 하는 취지였고, 건물배치와 공간구조 아이디어도 당선작품에 반영됐다. 후속 연구용역 과업지시서에 '14개 당선작이 제시한 우수 아이디어를 반영하라'는 조항도 넣었다"고 해명했다.

도는 “당초 예산 편성 시 시상금을 4억으로 했으나 자문회의의 '우수한 국제적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시상금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는 지난 달 초 마스터플랜 현상공모에서 ㈜선진엔지니어링의 'Homeostatis; Ever growing Bio Valley(항상성; 지속 성장하는 바이오밸리)'를 1위 작품으로 선정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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