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휴일을 맞아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리고 있는 ‘영국 사이언스뮤지엄 에이리언展’을 찾은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지구에 숨겨진 이상한 생물체를 탐험하는 ‘에이리언 사이언스'코너를 둘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에이리언 특별전에서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확인해 보세요.”

최근 1만 2000여 명의 네티즌들이 미국 정부를 상대로 특이한 탄원을 제출했다.

바로 ‘외계생물에 대한 증거를 밝혀 달라’는 것.

이에 백악관은 공식적으로 “미 정부는 지구 밖에 생명체가 있다는 증거를 갖고 있지 않고, 어떤 연락이나 관계를 맺은 적도 없다”고 밝히면서도 “몇몇 NASA(미항공우주국) 프로젝트 등을 통해 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해 탐색과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앞서 지난 9월 세계 천문학자들은 지구와 닮은 ‘슈퍼지구(super Earth)’ 16개를 포함한 50개의 새로운 행성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높은 행성은 HD85512d로, 환경 조건은 증기탕처럼 뜨겁고 끈적거리는 조건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럼에도 천문학자들은 HD85512d가 지난 2007년 발견된 글리제 581d에 이어 태양계 바깥 행성 중 생명체가 살 가능성이 높은 두 번째 행성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학자들은 고온과 얼음, 유독가스 등의 가혹한 우주 환경에서도 생명체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환경에서도 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추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곤충 ‘타디그레이드’(물곰)는 영하 273℃의 극저온에서, 151℃의 펄펄 끓는 온천에서, 평시의 1000배에 달하는 방사선 환경에서도 살아남는다.

또 높은 수압과 빛이 전혀 없는 물리적 조건으로 생명체가 살 수 없을 것이라 여겨졌던 수 천 m 깊이의 심해에서도 귀신고기나 큰입장어 등 완벽한 형태의 생명체들이 속속 발견돼 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국립중앙과학관 특별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에이리언 특별전’에서는 평소 접하기 힘든 심해 생명체의 표본과 ‘타디그레이드’ 영상 등을 직접 보며 극한 우주 환경에 있을지 모를 외계인의 존재를 상상해 볼 수 있다.

20일 에이리언 특별전을 관람한 김진호(14) 학생은 “내가 살고 있는 지구에도 물곰과 같은 생명체가 있다면 다른 별에도 생명체가 충분히 존재할 것”이라며 “그동안 몰랐던 생명체에 관한 지식을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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