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37년 개교한 대전여고는 역대 졸업생만도 3만 명이 넘을 정도로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동문들 스스로 대전지역을 대표하는 명문여고라는 자부심을 가질 만큼 동문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이 용이하지 않았던 과거부터 뛰어난 학업성적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개척정신을 발휘하며 미답지 개척에 나선 동문들이 많고 헌신적인 내조로 남편들의 사회적 성공을 일군 ‘일등공신’도 적지 않다.
전통 명문여고로서의 강한 자부심과 긍지를 바탕으로 '여풍(女風)' 발생지의 진원지에는 늘 대전여고가 자리했다는 것이다.
대전여고 출신 인사들로는 현역 국회의원으로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31회 졸업생)이 있고 김화중 전 복지부 장관(22회)도 이 학교 출신이다.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철도대학 학장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 최연혜 학장(33회)도 졸업생이다.
또 대전교육청이 문을 연 이래 처음으로 여성 서기관 승진과 여성 최초의 직속기관장 임명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봉희 대전학생해양수련원장(28회)도 동문들의 자랑거리다.
신숙원 건양대 부총장(19회)과 정경자 대전 유성구 부청장(30회), 이정희 대전시의원(26회)을 비롯해 조연호 온누리교회 목사(35회) 등 각계각층으로 뻗어나간 동문들이 많다.
이 학교 출신으로 누구나 알 만한 저명인사와 결혼한 동문들도 적지 않다. 이한동 전 국무총리 부인인 조남숙(14회) 씨와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 부인인 이영자(21회) 씨, 염홍철 전 대전시장 부인인 이종숙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27회), 무소속 이인제 의원의 부인인 김은숙(27회) 씨 등이 있다. 민주당 박병석 의원 부인인 한명희(30회) 씨와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 부인인 홍성란(36회) 씨, 박성효 대전시장 부인인 백기영(37회) 씨 등도 동문이다.
이 학교 동문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분야는 교직으로 한 때 '지역 내 초·중·고 여자교사 중 절반은 대전여고 출신'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지금도 일일이 언급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동문들이 각급 학교에서 후학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총동문회는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도 해마다 정기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매년 수석 입학생에게 100만 원의 장학금을, 수석 졸업생에게는 금 반지를 각각 지급하고 매 학기별로 6명씩 모두 12명에게 해마다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총동문회는 재경동문회를 비롯해 부산 등 각 지역별로 동문회가 조직돼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 등 해외에도 동문모임이 활성화돼 있다. 총동문회는 수석 부회장 등을 포함 모두 8년간 동문회 업무를 담당해야 회장으로 선출할 만큼 엄격한 자격요건도 요구하고 있다.
총동문회 조정미 간사장(32회)은 "'우먼파워'의 선두주자로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 1호의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 동문들이 적지 않다"며 "명문여고라는 자부심이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