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요거트에 이어 음료, 맥주 등 마실거리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의 물가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또다시 고조되고 있다.

롯데칠성은 설탕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데 따라 18일부터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5가지 음료의 출고가를 제품당 최고 9%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펩시콜라와 게토레이는 각 9%, 칠성사이다는 7% 오르고 캔커피 레쓰비는 5% 가량 오른다.

롯데칠성은 가격을 올린 제품이 많지 않고 일부는 출고가를 내려 전체적으로는 3.8% 정도 가격 인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맥주도 가격인상에 동참했다.

오비맥주는 카스와 오비 골든라거, 카프리 등 주요 맥주의 출고가를 9.6% 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국세청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안이 예정대로 결정될 경우 카스 병맥주 500㎖의 출고가격은 1021.80원에서 1119.89원으로 오르게 된다.

이는 맥아 등 국제 원자재 시세 급등으로 생산원가가 최고 20%나 높아졌기 때문으로, 오비맥주 가격이 상승할 경우 하이트진로 역시 조만간 맥주 가격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 같은 음료·맥주가격 상승에 대해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유, 요거트 가격이 이미 오른 데 이어 음료와 맥주가격이 높아지면서 경쟁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 뻔한 데다 관련 식품 가격마저 인상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주부 이모(54) 씨는 “마실거리 가격이 점차 오르고 있는데 이 기회에 몸에 좋지도 않은 음료수를 줄이는 것이 나을 것 같다”며 “우유와 설탕 가격이 오를 경우 과자나 빵, 커피 등의 가격도 오를 수 있다는 생각에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벌어질까봐 걱정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행히 제과·제빵·아이스크림 가격은 당분간 오르지 않을 전망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7일 SPC그룹, CJ푸드빌, 롯데제과 등이 최근 우유값 인상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유로 제과·제빵·아이스크림 등의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들 3개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날 오정규 농식품부 제2차관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어려운 물가 여건과 서민부담 등을 감안해 고통분담 차원에서 제과, 제빵, 아이스크림 등 제품의 가격 인상을 자제키로 약속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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