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학원이 손용기 대표(에프액시스)를 새 경영자 후보로 결정하고 교과부에 추천하면서 새 재단 영입을 위한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임시이사회 출범 1년 4개월만이자 공모절차를 시작한 지 6개월만이다.

16일 서원학원 김병일 이사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5일 서울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손 대표를 교과부에 '서원학원 경영자 후보'로 추천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임시이사회의 모든 일정이 끝난 것이다. 이제 공은 교과부로 넘겨져 최종 판단만을 남기게 됐다.

◆이사회 결정과정 진통 잇따라

이사회 결정 과정에 진통도 잇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이사들이 손 대표의 학원 인수계획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 이사회는 그동안의 경영자 공모과정과 손 대표의 인수계획, 구성원들의 의견수렴 결과, 이사들의 개별의견 등을 담은 새 재단영입 추진실적을 보고하는 형식으로 교과부에 추천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손 대표의 서원학원 인수조건은 현금 105억원, 부동산(감정평가액 기준) 156억5000만원, 현대백화점그룹 채권 인수액 204억원 등 465억5000만원을 출연하는 규모다.

이 재산은 정이사로 선임되기 전에 출연하고 부동산은 모두 현금으로 전환해 내놓기로 했다.

이 합의안에 대해 서원대 교수, 직원, 산하 중·고교 교직원 등은 70% 이상의 찬성률을 보였으며 서원대 학생들만 찬반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서원학원 한 관계자는 "이사회의 협상안과 구성원 의견수렴 결과뿐 아니라 이사회에서 나온 일부 우려도 이사 개별의견으로 첨부해 교과부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서원학원의 새 재단 영입 등은 교과부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의 결정만 남았다"고 말했다.

◆내년 3월까지 교과부 결론

이번 이사회 결정에 따라 교과부와 사분위가 손 대표를 정이사로 승인하면 서원학원은 2009년 9월 박인목 전 이사장이 퇴진한 이후 2년여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된다.

이사회 결정을 놓고 손 대표 영입에 반대하는 교수들은 "이사 중 3명이 경영자 후보 추천을 반대하는 등 찬성이 전체 이사의 과반수(5명)가 되지 않고 표결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이사회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을 펴는 등 반발 움직임도 일고 있다.

김병일 이사장은 "사분위 첫 회의가 내달 초 열릴 것으로 알고 있다.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교과부가 결론을 내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에프액시스의 교과부 추천으로 결론이 났지만 아직도 학원 일부 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는 정상화를 위한 걸림돌로 20년 분규학원의 오명은 물론 구시대적 작태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임시이사회의 임기는 내달 8일까지로 임기이후 추가 이사 파견은 없을 예정으로 현 이사들이 '긴급권'을 수행할 전망이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