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을은 90년대 이후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핵심 도심권으로 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다.

역대 선거 투표성향을 보면 농촌지역인 북부권(성환 직산 입장면 등)이 지역 정체성이 강한 반면, 유입인구가 많은 도심 남부권(불당 백석 쌍용동 등)은 정치흐름과 여론에 따르는 안정적 경향을 보인다.

지역바람이 거세게 불던 15, 16대 총선에서는 충청권에 기반을 둔 자민련 후보에게, 탄핵 역풍이 몰아친 17대 총선에서는 3선 의원을 낙마시키고 열린우리당 후보에 표를 몰아주었다. 이어진 18대 총선에서는 자유선진당 후보에게, 이후 지역구 의원의 충남지사 출마로 치러진 지난해 7월 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다.

한나라당은 이변이 없는 한 현역인 김호연 충남도당위원장이 단일후보로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보선을 통해 국회에 진출한 김 의원은 초선이지만 눈에 띄는 활발한 의정활동과 성실성을 인정받아 당내에서도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남도내 유일한 당 소속 현역 의원이라는 점도 김 의원만이 갖고 있는 강력한 프리미엄이다.

지금까지 한나라당 당내에서도 천안 을에 출마의사를 표시한 인사가 아무도 없다는 게 이를 입증한다.

다만 현재 중앙에서 논의되고 있는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지역에 천안 을이 포함될 경우 신설 선거구(천안 병)에 2~3명 정도의 인사들이 출마예상자로 거론된다.

현재까지는 이정원 전 천안시의회 의장이 출마가 점쳐지고, 이완구 전 충남지사와 박찬우 행정안전부 산하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도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에선 두 명의 후보가 공천경쟁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보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가 실패한 박완주 천안서북구지역위원회 위원장이 재수에 나서고, 이해찬 전 의원의 정책실장을 지낸 한태선 당 정책위원회 상임 부의장이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굳히고 활동폭을 넓혀가고 있다.

자유선진당에선 지난해 보선에서 낙선한 박중현 전 시의원이 출마의지를 내비치는 가운데 지난해 6·2 지선에서 충남지사 후보로 도전해 고배를 마셨던 박상돈 전 의원이 절치부심 다시 금배지를 달기위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박 전의원은 선거구 증설이 이뤄질 경우 신설 선거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선거구 증설이 무산될 경우 두 사람 사이에 공천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가 내재해 있다는 것이다. 박 전 시의원을 지난해 7월 재보선 후보로 당에 추천을 했던 사람이 바로 박 전 의원이기 때문이다. 박 전 시의원은 박 전 의원이 총선 복귀 의사를 내비치자 “개인의 권력욕이 빚은 퇴행적 행보”라며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선춘자 충남도당 사무처장이 18대에 이어 두 번째 도전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진보신당에서는 이용길 충남도당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최근 동남구로 주소를 옮긴 이 위원장은 선거구를 천안 갑으로 바꾸는 쪽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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