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대사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 8주간 현미채식을 체험하는 건강실천단 2기 과정 참여자 모습. 민들레의료생협 제공  
 

"현미밥과 채식 위주의 식사로 성인병이 호전돼 건강이 많이 좋아졌어요."

지난 8일 오후 7시 대전 대덕구 법동에 위치한 민들레의료생협 건강증진실에는 현미밥과 두부, 채소로 구성된 소박한 밥상이 차려졌다.

육류나 생선 등 기름진 음식이 일체 배제된 식탁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은 익숙한 듯 서로 얘기를 나누며 먹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날은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대사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 8주간 현미채식을 체험하는 건강실천단 2기 과정을 수료하는 날이다. 민들레의료생협에서 운영하고 있는 건강실천단은 현미채식 위주의 식사습관과 생활요법 등을 통해 성인병이 한꺼번에 찾아오는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모임이다.

현대인에게 만연한 대사증후군이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만큼 이에 대한 교정을 통해 치료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돼 올해 2기 과정까지 운영된 것이다. 운영은 민들레의료생협에 소속된 전문의와 간호사, 상담심리사 등 전문 의료진과 채식을 실천하는 의사들인 모임인 '베지닥터' 회원인 이의철 전문의(대전선병원 산업의학과)가 손을 잡고 함께 하고 있다.

건강실천단 참여자는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민들레의료생협 조합원 중 10~15명의 정도의 소규모 그룹으로 구성된다.

참여자는 우선 혈액검사와 혈압, 혈당, 신체계측 등 기본적인 건강정보를 체크한 뒤 식사방식 등 생활습관 전반에 대해 의료진의 상담을 받는다. 이어 일체의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않는 현미채식과 운동을 8주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매주 화요일 저녁에는 민들레의료생협 건강증진실에 참가자가 모두 모여 현미채식 식단으로 식사를 하며 건강강좌를 갖고 대사증후군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한다.

이날 의료진은 한 주간 참여자들이 작성한 식사일지와 운동일지를 확인하고 검진을 통해 생활방식 변화에 따른 몸의 변화상을 느끼게 한다.

8주간의 식생활 변화는 실제로 놀라운 성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

건강실천단 1기에 참여했던 고 모(57) 씨는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알게 돼 현미채식 식사습관을 꾸준하게 유지했고, 그 결과 20주 경과 후 체중이 8㎏ 줄었고 혈압약 복용도 중단할 정도로 호전됐다. 건강실천단 2기에 참여한 장 모(28) 씨도 최근 병원의 담당의사로부터 혈압약을 더 이상 복용하지 않아도 좋다는 진단을 받았다. 장 씨는 "혈압약은 한 번 복용하면 평생을 먹어야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생활습관의 변화만으로 이런 결과를 얻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준식 전문의(민들레의원 원장·내과)는 "대사증후군은 식생활 등 생활습관에 따라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질병인 만큼 생활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을 통해 예방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 전문의는 “민들레건강실천단은 같은 질병을 가진 조합원이 전문적인 의료진과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서, 함께 공부하고 실천해 건강을 개선해나가는 활동으로 풀어나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지역민들의 출자로 설립된 민들레의료생협은 조합원의 참여로 의원, 한의원, 치과, 건강검진센터, 노인복지·가정간호센터, 심리상담센터 등의 의료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또 건강실천단, 베이비마사지, 정기적인 건강강좌 등 조합원의 생애주기에 맞춘 소모임도 운영하고 있다.

1년에 2회 모임을 운영하는 민들레의료생협의 건강실천단은 대사질환자를 중심으로 내년 초에 3기를 모집한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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