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공요금과 생활물가 인상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서민가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공공요금 인상 스타트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내년도 건강보험료를 2.8% 올리기로 의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직장가입자의 건강보험료율은 보수월액의 5.64%에서 5.8%로 오르게 된다. 즉 올해 매월 8만 4105원이던 건보료가 8만 6460원으로 2355원 오르게 되는 셈이다.

또 현재 월평균 7만 4821원을 내고 있는 지역 가입자는 내년부터 2095원 오른 7만 6916원을 납부하게 된다.

복지부는 내년부터 약가가 인하되고 건보 재정안정 대책이 효과를 보기 때문에 올해 인상률 5.9%의 절반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4.9%, 올해 5.9%에 이어 3년 연속 오름세를 바라보는 대다수 직장인들은 적잖은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통신비에 이어 소비자물가 구성품목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세도 이르면 연내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부는 전기요금 현실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부처간 협의를 통해 올해 안에 추가 인상하는 방안을 조만간 결론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요금 인상폭은 현재 원가보상률(93.7%)을 감안해 주택용은 서민물가 부담 감소 차원에서 덜 올리고 산업용을 우선 올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올해 사상 초유의 전력난을 빚자 지난 7월말 전기요금을 평균 4.9% 인상한바 있다.

◆유제품 이어 라면도?

서민들의 식생활과 관련한 생활물가도 연일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 8월부터 낙농가가 유업체에 납품하는 원유 가격을 ℓ당 138원 인상한데 따른 여파가 요구르트와 커피 음료 등 우유를 넣는 모든 제품의 가격 도미노 현상을 빚고 있다. 최근 한국야쿠르트가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의 소비자 가격을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6종과 '짜먹는 이오' 2종의 공급가격을 8~10%, 빙그레는 '바나나맛 우유'와 '요플레', '네이처 드링킹 요구르트' 등 유제품 가격을 6~9% 인상했다. 또 우유가 들어간 커피음료로는 '조지아커피'가 9% 인상됐으며, '카페라떼'의 가격도 8%대로 올리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덩달아 탄산음료 가격도 코카콜라는 8.6%, 스프라이트와 킨사이다가 9%, 암바사가 7% 씩 각각 인상됐다.

연말 송년회를 앞두고 맥주 가격도 조만간 오를 예정이다. 현재 오비맥주는 대표 제품인 '카스'를 포함해 맥주 출고가를 9.6% 정도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경쟁사인 하이트진로 측은 아직 인상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원가 압박 요인이 존재해 조만간 동반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의 전언이다. 쌀과 함께 소비자들이 가격인상을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라면업계는 정부의 압박으로 인해 기존 제품의 가격을 못 올리자 대신 신제품의 가격을 올려 이를 상쇄시키는 모양새다. 실제 '하얀 국물' 열풍을 불고 온 한국야쿠르트의 '꼬꼬면'을 비롯해 삼양식품의 '나가사끼 짬뽕', 오뚜기의 '기스면' 등은 기존 라면시장 1위인 농심 '신라면'(730원)보다 36.9% 비싼 1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라면 제품의 가격을 상향 평준화되면 기존 라면의 가격 동반상승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의 부담도 커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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