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정치 1번지 천안 갑은 전형적인 도·농 복합지역으로 을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곳이 많아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다.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구도심의 개발과 농촌지역 활성화가 주요 선거쟁점이 될 전망이다.

천안 갑은 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3선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후보들의 도전이 예사롭지 않다.

민주당은 현역인 양승조 의원을 대적할 만한 인물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당 대표 비서실장을 역임하는 등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데다 의정활동을 과오 없이 성실하게 수행해 왔다는 당내 평가가 많아 이변이 없는 한 본선 후보로 낙점이 유력하다. 중앙활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역 현안에는 다소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양 의원이 본선에서 풀어야 할 과제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천안 갑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당 뿌리인 신한국당 시절인 지난 1996년(15대 총선) 이후 4차례에 걸쳐 총선을 치렀으나 금배지를 배출하지 못했다. 중간에 당적을 옮겨온 의원은 몇몇 있었지만 당 이름을 걸고 출마해 당선된 후보는 한 명도 없었다. 때문에 한나라당이 이번 천안 갑에 거는 기대와 관심은 어느 선거구보다 각별하다.

당내 경쟁에서는 현 천안갑당원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전용학 전 의원과 박근혜 계열 사조직인 ‘청산회’ 충남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종인 씨가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김수진 충남희망천안포럼 공동대표, 엄금자 전 도의원도 거론된다.

민주당 양승조 현 의원과의 대결에서 1승2패를 기록하고 절치부심 재기를 노리는 전 전 의원이 당내 신진 후보군들의 도전을 뚫고 본선무대에 다시 도전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을 끈다.

박 공동대표는 “필승을 위해선 구태를 벗고 젊고 새로운 사람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시민들의 여론이 반영된 경선을 통해 후보가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전 전의원은 박 공동대표와 경쟁 대상자로 거론되는 것 자체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고 “지역봉사를 위한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시민들에게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해 본선만을 준비 할 뿐”이라고 당 공천을 자신했다. 박 공동대표는 전 전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지난 16~18대 총선까지 전 전 의원의 선거를 최측근에서 도왔다.

자유선진당에서는 강동복 전 충남도의원, 이종설 천안시개발위원회 부회장 등이 거론된다.

강 전 도의원은 결속력이 강한 천안 중앙고 동문 인맥을 바탕으로 꾸준히 지역관리를 해 왔으며, 이 부회장은 국제라이온스 등 사회 봉사단체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면서 경쟁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대평 보좌관을 맡고 있는 이창수 전 천안신문 편집국장도 본인 의지와는 관계없이 예비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른 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직력과 자금력 등이 취약한 자유선진당 후보들은 심대평을 간판으로 한 충청권 바람에 은근히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소속 후보는 거론되는 인물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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