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대전지역 아파트 분양과 입주가 올해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면서 현재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매매·전세값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대전시에서 파악 중인 내년도 분양예정 아파트 조사에서도 올보다 큰 폭의 감소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내년도 대전지역 주거안정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대전시는 주거 안정을 위해 대전지역 주택보급률을 2020년 108%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대전지역 주택보급률은 100.6%로 2015년 105.5%, 2020년 108%까지 올리기 위해서는 지난해 53만 6000세대인 점을 감안하면 2020년 66만 1000세대의 주택을 보급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전시는 2015년까지는 연평균 1만 5000세대, 그 이후에는 1만세대를 꾸준히 공급할 방침을 세웠다.

대전시가 밝힌 1만 5000세대 공급은 1~2인 세대를 대상으로 공급되는 도시형생활주택을 비롯해 임대주택까지 모두 합친 세대수로 공공·민영 아파트 공급세대수는1만~1만 2000세대로 예측된다.

그러나 내년도 대전지역에 분양을 예정한 건설사를 파악한 결과 유성구 노은3지구 계룡건설와 현진, 봉산동 우림건설, 학하지구 제일건설을 비롯해 대덕구 석봉동 풍림산업 등 5개 건설사로 총 3273세대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이 가운데 노은3지구에 계룡리슈빌 536세대와 현진에버빌 452세대, 학하지구 오투그란데2차 688세대만 내년 상반기 분양을 사실상 확정했을 뿐 나머지 건설사들은 내년도 공급을 우선으로 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다음해로 넘길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내년도 분양예정 세대수인 3273세대보다도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대전지역 민간·공공 아파트 분양물량이 1만 1000여세대라는 점을 감안할 때 무려 70% 이상 급감한 수치다.

공공분양도 아직까지 내년도 사업추진을 확정하지 못한 터라 공공분양 공급물량도 현재로서는 안갯속이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대전지역 분양시장이 활황이어서 LH 수의계약중인 공동주택용지가 매각될 경우 바로 분양에 나설 수 있는 개연성이 남아 있다고 설명하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하고 설령 분양에 나선다해도 주거안정을 위한 세대수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내년도 입주물량 역시 올해보다 크게 줄어든다는 점이다.

올해는 1만 세대 이상의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공급된 반면 내년도에는 도안신도시 8블록과 13블록 등 1000여 세대 외에 특별한 입주물량이 없는 실정이다.

입주물량 급감은 분양물량 감소와 맞물려 대전지역 매매·전세값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역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올해 도안신도시를 중심으로 대규모 분양과 입주가 맞물리며 매매·전세값 안정이 최근 찾아왔지만 내년도에는 분양물량은 물론 입주물량까지 올해와 크게 대비될 만큼 큰 폭의 감소가 예상돼 전세대란까지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며 “최근 도안신도시 분양시장이 90%가 넘는 높은 계약률을 보이며 활황세를 타고 있어 미분양 감소에 따른 지역 아파트 매매 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