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이스십2의 우주여행 개념. 버진갤럭틱 제공
#1 NASA는 지난 7월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의 귀환을 끝으로 모든 우주왕복선의 비행을 종료했다. 미국은 1982년 첫 우주왕복선 발사 이후 모두 5대의 우주왕복선을 운용, 인공위성 적재 및 수리와 우주정거장으로의 화물 수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다.

미 정부는 우주왕복선의 퇴역에 따라 앞으로 있을 우주 수송을 민간 기업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미 정부가 민간 기업에게 우주선 개발 비용을 지원해 제작하게 함으로써 비용 절감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대신 정부는 유인 화성 탐사와 같은 심(深)우주(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보다 먼 우주)용 로켓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우주 개발에 있어 민·관의 효율적 역할 분담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볼 수 있는 사례다.

#2 지난달 17일 미국 뉴멕시코주 사막 한복판에서 인류 역사에 전환점이 될 행사가 열렸다. 인류 최초의 상업용 우주공항청사(spaceport)가 문을 연 것이다. 뉴멕시코주 소유인 이 우주공항청사에는 내년 상용 민간 우주여행을 가장 먼저 시작할 예정인 버진갤럭틱을 비롯해 록히드 마틴 등 민간 우주개발 업체들이 입주하게 된다.

이날 개관식에는 버진갤럭틱의 우주여행선 ‘스페이스십2’와 이를 고고도로 실어나르는 모선인 ‘화이트나이트2’의 격납고를 비롯해 관제소, 승객 대합실 등이 공개됐다.

여행객들을 고도 110㎞의 준 궤도까지 태우고 올라갈 스페이스십2는 엑체연료 추진과 고체연료 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했는데, 이는 과거 NASA(미항공우주국)에서 개발한 것이다.

◆우주개발의 민·관 역할 조화

우주개발에 대한 관념이 변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주개발은 고도의 기술력과 막대한 비용으로 인해 정부기관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들어 민간기업의 우주여행 상품은 물론 우주 화물수송까지 기획되는 등 우주개발의 민간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과거 국가 주도의 우주개발 시대 당시 활발한 민간 기술의 참여와 교류가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우주개발의 분야별 역할 분담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현재 민간 우주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버진갤럭틱이나 록히드마틴, 보잉, 스페이스엑스 등의 기술적 근원은 과거 NASA 등 미 정부에서 개발한 것을 토대로 한다.

NASA는 지난달 민간 우주개발 업체인 버진갤럭틱과 3차례의 우주 과학실험에 스페이스십2를 이용하는 조건으로 45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버진갤럭틱의 스페이스십2와 스페이스엑스사가 개발 중인 펠콘 1호에 사용되는 기술은 모두 NASA에서 전해진 것이다. 스페이스십2의 하이브리드 로켓엔진은 고체연료에 액체산화제를 섞어 연소시키는 방식으로, 저렴하고 안전해 준 궤도 우주여행에 적합하다. 콘 1호 로켓 제작에는 동체를 한 장의 금속 판을 가공·제작해 무게를 줄이는 모노코크 방식이 적용됐는데, 이는 NASA가 냉전시절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해 고안한 것이다.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우주여행 시대

본격적인 상용 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도래했다. 물론 현재도 소유즈 우주선 등을 이용한 우주여행 상품이 있지만, 한 번의 여행비가 400억 원에 달하기 때문에 일반인에게 그 기회를 기대하기는 무리였다. 이런 가운데 버진갤럭틱의 스페이스십2가 민간 우주여행 상품 가운데 가장 빠른 내년 중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승객 6명과 승무원 2명을 태운 스페이스십2는 모선에 탑재돼 고고도로 올라간 뒤 분리, 준 궤도까지 올라가 4분 가량 우주 공간에 머물게 되며 이륙에서 착륙까지는 총 2시간 가량 소요된다. 버진갤럭틱은 준 궤도 우주선 스페이스십2를 미국에서 프랑스까지 50분 만에 비행할 수 있는 여객 수송기로 활용하는 방법도 연구 중이다. 민간 우주 수송으로는 스페이스엑스사의 드래곤이 가장 앞서고 있다.

반복 사용이 가능한 스페이스십2와 달리 드래곤은 2단 로켓 엔진을 사용한다. 이 밖에도 보잉의 CST-100과 엑스코 에어로스페이스사의 링스, 시에라네바다우주시스템의 드림체이서 등이 미래 민간 우주 시장을 위해 개발되고 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