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자치단체들이 예산부족을 이유로 재해대책은 미흡한 실정이어서 폭설 시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평년에 비해 염화칼슘 가격이 2~3배 이상 급등하면서 대전시 5개 자치구가 올 폭설에 대비할 정도로 충분한 양을 구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갑작스런 폭설이 잦아지면서 제설작업량은 늘었다는 점이다.

대전시 5개구의 염화칼슘 비축량은 △중구 155t △서구 69t △동구 228t △대덕구 317t △유성구 332t 등이다. 이 가운데 올해 겨울용으로 새롭게 구입한 물량은 △중구 45t △동구 78t △대덕구 200t △유성구 106t 등이다.

이에 대해 지역 내 전문가들은 "각 구청들이 보유한 염화칼슘이 올 겨울 제설작업을 원활히 진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4일 새벽에 내린 기습폭설로 한 자치구에서만 소비된 염화칼슘량은 모두 27t으로 수 차례 폭설이 이어질 경우 각 구청들이 보유한 물량은 금새 바닥을 드러낼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지역 내 주요·간선도로에서 제설작업이 늦어지거나 차질을 빚을 경우 교통대란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 10일 대전지역에 1.2㎝의 눈으로 대전지방경찰청에 신고 된 교통사고만 20여 건에 달했다.

또 염화칼슘의 부족으로 제설작업의 형평성 문제도 대형민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요 도로를 제외한 주택가 골목길의 경우 제설작업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지역 주민들의 원성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 판암동에 거주하는 김 모(여·43)씨는 "지난해에는 골목길에도 제설작업을 했는데 올해는 전혀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불평했다.

한 구청 관계자는 "염화칼슘 단가가 작년에 비해 2~3배 올라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모든 제설용 도구를 투입해 작업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수봉 기자 da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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