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난 14일 하이닉스반도체와 지분 인수계약을 본격 체결하면서 하이닉스의 새주인이 됐다. 이에 국내 재계서열 3위 기업으로의 인수합병에 하이닉스반도체 청주사업장 임직원들은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다.하지만 일각에서는 향후 단행될 수 있는 조직 내 구조조정과 관련한 걱정어린 목소리도 적잖게 나오고 있다.

15일 하이닉스반도체 청주노동조합에 따르면 국내 굴지의 기업인 SK와의 인수합병을 통해 관련 산업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음은 물론 하이닉스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또 하이닉스의 SK그룹 인수로 국내 대기업 수준의 처우와 근로자복지 문제 등에 대해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기업들 간 인수합병에서는 불가결한 조직 내 구조조정에 대한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주인이 없음에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이끌어 온 저력의 하이닉스와 SK그룹의 합병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되기 위해서는 잡음 없는 조직 융화가 우선돼야한다는 여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 인수합병이 진행되면 경영진 교체는 물론 점령군(인수자)이 피인수 기업의 조직문화를 바꾸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조직 내부의 반발을 사는 것은 물론 핵심인력들이 대거 유출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부동의 국내 이동통신 1위 업체인 SK텔레콤은 서비스 기업으로 대부분의 직원들이 양복을 입고 깔끔한 차림으로 사무실에서 근무한다. 반면 하이닉스에는 반도체생산라인에서 방진복을 입고, 하루 종일 바깥세상은 구경도 하지 못한 채 땀 흘려 일하는 생산직 직원들이 많다.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고 공장이 돌아가는 것은 바로 이들 때문이다.

하이닉스 한 관계자는 "연구직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업종의 특성상 일반 기업에서 이뤄지는 인적쇄신은 무리가 따르지 않겠냐"며 "이런 이유 때문인지 회사 내 분위기도 크게 동요하는 이는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준수 하이닉스 청주노조 위원장은 "일단 본 계약 체결 소식이 알려진 후 회사 내 직원들의 분위기는 크게 동요하고 있지는 않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 인수합병이 완벽하게 마무리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진행되는 상황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고용보장과 고용승계에 대해 SK그룹과의 양해각서 체결 전까지는 본 채권단과 노동조합 간 회의를 열어 이 부분에 대한 확답을 얻어낼 것"이라며 "아직 SK그룹의 기업가치와 인본주의 등 어떤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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