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가칭)우암산 둘레길 조성과 관련해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한 결과 취지는 공감하지만 시의 기본구상에 대해선 충분한 여론수렴과 검토가 전제돼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시는 15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도시계획, 산림, 문화, 환경 분야 등 전문가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암산 순환도로 정비와 걷기길 조성'에 대한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동호 살고싶은청주만들기협의체 사무국장은 사업구상안 발표를 통해 "현재 양방통행의 자동차 위주로 이용되고 있는 우암산 순환도로를 일방통행으로 전환하는 한편 보행로 확대, 자전거도로 개설 등을 통해 안전한 보행여건 조성으로 시민이 즐겨 찾는 여가와 휴식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권상준 청주대 조경학과 교수는 "착상은 훌륭하지만 생태적 조화를 어떻게 유도하느냐가 관건"이라며 "특히 일방통행으로 전환시 인근 상인 등 이해관계인의 저항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를 불식시킬 수 있는 장기적 해결방안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호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 역시 걷는길 조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자전거 도로 개설시 길의 경사도 등을 고려했을 때 실질적 이용률이 얼마나 될 것인가를 따져보는 등 현재 구상안에 대한 면밀한 조사 및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태호 청주삼백리 대표는 "시민들과 친근한 우암산에 걷는 길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 반대할 사람은 없으나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우선 논란의 대상이 되는 우암산 순환도로 정비에 대한 효율적 활용 방안을 해결한 후 걷는 길에 대한 논의가 뒤따라야 한다"고 피력했다.

시가 충분한 협의과정을 거치지 않고 기본구상안을 마치 확정안처럼 선급하게 공개한 부분에 대해서도 일부 문제제기가 이뤄졌다. 염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시가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우암산 걷는길 조성사업 계획이 마치 구체적인 사항까지 확정된 사업인양 전해지고 있다"며 "이렇다보니 비판적 시각이 제기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구상단계에 있는 사업계획의 물리적 개발부분이 일부 강조되면서 논란을 불러오게 된 것은 불찰"이라며 "이같은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우암산 순환도로 정비와 걷는길 조성을 분리해 논의하는 한편 향후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시는 이번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를 반영해 다음 달중 시민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연말까지 사업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