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학원이 15일 이사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인 에프액시스를 새 재단 후보로 교과부에 추천할 예정인 가운데 조교노조와 학생회가 다시 반대 입장을 피력해 또 다른 갈등을 빚고 있다.

서원학원은 1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이사회를 열어 법인 경영자 공모 우선협상 대상자인 손용기 에프액시스 대표의 정이사 추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사실상 새 재단 후보로 확정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이사회의 이같은 결정과는 달리 조교노조와 학생회가 반대입장을 정리, 새로운 갈등이 되고있다.

14일 서원대 조교노조는 성명을 내고 "학원구성원들이 찬반을 결정하는데 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자녀들의 재산분쟁을 알리지 않았기에 기존의 에프액시스 찬성의결은 무효화돼야 한다"며 "지난 9일 이사회에서 반대의사가 과반수를 넘었음에도 정이사 추천을 강행하려는 이사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우선협상대상자인 손용기 대표의 자녀들과 관련한 재산상속 유류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소송이 진행될 경우 학교는 분명히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손 대표의 투철한 교육철학과 육영사업 의지는 충분히 느낄 수 있지만 현재 출연재산으로는 법인경영 능력이 불확실한만큼 손 대표가 올바른 판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총학생회도 반대입장에 가세했다. 총학생회는 내부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재단영입에 최우선적인 고려사항이 수익성 자산이지만 최종 협상안에도 수익성 자산에 대한 담보가 제시되지 않았다"며 "또한 손 대표 장·차녀의 재산 유류분 분쟁은 경영권 싸움의 시초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학원 정상화를 위해 조속히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하는 것은 명백하지만 학원이 진행하는 법인영입 절차는 '밀실행정'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며 "실제 지난달 학원은 구성원들의 의견수렴 절차에서 자녀 재산분쟁의 소지가 있음을 알리지 않는 등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총학생회는 "이사회는 또한 지난 9일 회의결과를 구성원들에게 알리지 않는 등 법인영입 과정에 학원구성원이 제3자로 전락한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이사회는 법인영입의 절차적 투명성을 높이고 대학의 미래를 위해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앞서 서원학원 이사회는 지난 9일 서울에서 마라톤회의를 갖고 손 대표를 교과부(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추천할 예정이었지만 자녀 상속관련 유류분에 대한 사안의 중대성 등을 감안해 일단 유보했었다.서원학원 법인 관계자는 "재산 상속등에 대한 법적인 검토는 이미 마무리된 상태"라며 "지난 이사회에서 결정을 유보한 것은 반대하는 이사들도 있었기에 한 번 더 심사숙고하자는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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