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원대의 시민 혈세를 들여 지은 건물이 준공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물이 새고, 곰팡이가 피는 등 부실공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8~9월 한밭수목원에 대한 정기종합감사를 진행한 결과 시정 5건, 주의 1건, 개선 1건 등 모두 7건을 적발하고, 행정상 조치를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시가 발표한 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밭수목원은 ‘엑스포 시민광장 공간 재창조사업’이 끝난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이곳을 사무실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곳곳의 결로현상으로 누수흔적 및 곰팡이가 발생했지만 전혀 개선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밭수목원은 엑스포 시민광장 재창조 사업과 함께 준공된 건물에 빗물이 고이고, 누수현상으로 오염상태가 심각한 상황에서 해당 설계 및 공사의 적정성을 세밀하게 검토하지 않은 채 서둘러 준공처리하는 등 관련 업무를 소홀히 처리한 사실이 이번 감사에서 적발됐다.

반면 지난해 2월부터 올 6월까지 187억 39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 엑스포 시민광장 공간 재창조사업을 진행했지만 정작 엑스포남문은 예산 미반영을 이유로 방치하면서 일부 철골조 부식에 따른 미관 저해 및 보수비가 추가로 소요되는 등 예산낭비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도 이번 감사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다. 시 감사관실은 또 엑스포 시민광장 공간 재창조사업이 끝난 후 엑스포과학공원과 엑스포다리, 엑스포시민광장의 통합 운영관리를 통해 이 일대를 관광벨트로 조성, 지역특화 명소로 개발해야 하지만 엑스포남문은 한밭수목원이, 잔디광장은 엑스포과학공원이 각각 관리토록 이원화한 시 정책도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목했다.

이와 함께 한밭수목원은 이번 감사에서 둔산대공원의 녹지관리 업체 선정과 관련 조달청 경쟁계약으로 처리해야 하지만 수의계약으로 추진했으며, 양묘장 내 수목관리의 부적절, 지급수목의 사후관리 미흡 등에 대해 시정 및 주의조치를 받았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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