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휴일을 맞아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리고 있는 ‘영국 사이언스뮤지엄 에이리언展’을 찾은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외계인에게 메세지를 보내는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에이리언 특별전에 마련된 S.E.T.I(전파메시지 전송 시스템)을 통해 외계인에게 메시지를 직접 보내보세요.”

1977년 미국에서 발사된 태양계 탐사선 보이저2호는 우주 여행 중 혹시 모를 외계 문명과의 조우에 대비해 55개국의 언어로 된 지구인들의 인사말과 모차르트와 베토벤 등의 음악, 지구의 자연소리 등이 저장된 디스크를 탑재하고 있다.

보이저 2호는 발사된지 12년 만인 1989년에야 태양계를 벗어났고, 현재는 태양에서 약 140억㎞ 떨어진 곳을 항해하면서 광활한 우주 공간으로 지구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보이저 2호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보이저 2호가 해독할 수 없는 데이터를 지구로 보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외계인들이 보이저 2호를 포획해 발신 전파를 바꿨을 것이라 추정하면서 흥분하기도 했다. NASA(미국항공우주국)는 원인 분석을 통해 보이저 2호에 장착된 컴퓨터에 버그가 발생한 것을 파악하고 이를 수정하면서 외계인 소동은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러나 우주 탐험가들은 외계인과의 접촉은 얼마든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지금도 끊임없이 우주를 향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리고 있는 ‘에이리언 특별전’에서도 자신이 직접 만든 신호를 외계인에게 보내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지난 주말 에이리언 특별전에는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을 비롯해 단체와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이날 관람객들은 직접 4단계에 걸쳐 감정과 사물의 형태 등을 표현한 자신만의 이미지를 조합, S.E.T.I를 이용해 우주로 전송하며 외계인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했다.

에이리언 특별전을 찾은 박 모(19) 군은 “내가 만든 메시지가 외계인에게 전달될 수도 있다고 상상하니 흥미롭다”며 “외계 생명체에 환영의 뜻을 담은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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