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안신도시 분양시장이 최고 10대1의 청약률, 100% 계약률 등 과열현상을 보이면서 향후 입주시기에 매물 폭탄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올 가을 8200여세대의 도안분양시장을 시작하기 전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전지역 아파트 수요·공급을 고려해 2000~3000여세대의 미분양을 예상했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오자 실수요자가 아닌 투기목적의 계약자가 많은 단지일수록 입주시기가 다가오면서 부작용이 심각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올 가을 도안분양시장은 청약광풍이 불어 투자목적의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평균 90%의 계약률을 기록할 만큼 가히 가공할만한 분양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투자세력들이 도안분양시장에 입성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상당한 매물이 도안 부동산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것이다.

도안 분양건설사 모두 중도금이자 후불제를 시행하며 현재는 계약금만 내면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장점과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란 확신 때문에 쉽게 계약에 나섰지만 입주시기가 다가오면서 분양권 전매나 기존에 살고 있는 집을 처분하거나 전세를 줘야하는 상황이 펼쳐지면 대전지역 부동산이 크게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올 하반기 도안에 대규모 분양이 몰리며 전매는 물론 실입주자일 경우도 3년 뒤 기존에 살던 집 매매나 전세거래를 진행해야 하지만 2014년 그러한 거래가 이뤄질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며 “한동안 규제했던 가계대출이 최근 또 다시 늘며 가계대출에 대한 규제문제가 불거질 조짐을 보이며 실물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로얄동·로얄층은 그나마 거래가 이뤄지겠지만 그렇지 못한 매물들은 쉽게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일부 마이너스 프리미엄거래도 이뤄질 수 있는 개연성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입주시점에 2000만~3000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어야 계약금투자 및 중도금이자 지출 등 기회비용을 감수할 수 있지만 현재로써는 일부 로얄동·로얄층을 제외하고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저층까지 입지가 좋다는 이유로 묻지마 계약에 나섰지만 추후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자일 경우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종호 부동산114 대전충남지사장은 “지난 10년간 대전지역 아파트 평균 공급량을 살펴보면 연간 1만 세대 정도가 되는데 내년 분양물량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올해 1만1000여 세대 공급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현재 입지가 좋으면 무조건 투자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들을 하지만 현재 조성중인 도안신도시가 하나의 가치를 갖고 있어 향후 유성권역 서구권역이 다른 가격형성이 되는 것이 아닌 함께 가격이 오르게 될 것으로 예상하며 1년 뒤 투자목적으로 비인기 층을 계약한 수요자들의 경우 전매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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