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시행된 2012학년도 수능 난이도가 교육당국이 예고한 대로 영역별 만점자가 1~1.5% 수준인 쉬운 수능으로 분석되면서 변별력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만점자 1%를 맞추기 위해 고난도 문제들을 영역별로 1∼2개씩 넣었지만 최상위권 학생들도 이 문제들을 틀렸을 가능성이 많아 최상위권에서 대거 양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쉬운 수능으로 상위권 변별력이 없어지면 대학의 학생선발과 고교의 진학지도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애초 교육당국의 기본 입장은 수능을 무력화하고 다양한 전형요소를 반영해 학생을 선발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었다.

또 수능 영역 하나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영역을 합산해 반영하며 영역별 가중치도 두기 때문에 충분히 변별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한두 개 어려운 문제로 영역별 만점자 1%라는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최상위권의 변별력을 확보하는데는 실패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입시전문 교육업체인 김영일 교육컨설팅 관계자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작년보다 동점자가 훨씬 많아질 수도 있다"며 "이 학생들이 최대한 수시모집에서 소화가 돼야 정시모집에서 동점자 양산에 따른 혼란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에 소속된 한 교사는 "최상위권 학생은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 확실해 수능 성적 이외에 학생부와 교과성적도 고려해 지원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사는 또 "수능이 쉬워지면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학생도 많을 것으로 전망돼 상당수 지원자들이 수시모집에서 소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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