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 준공을 앞둔 대전 동구 용전동 복합터미널에 대한 주민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복합터미널 인근 급경사 교차로 개선에 대한 문제를 두고 주민과 터미널 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향후 적잖은 마찰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대전복합터미널 건설본부와 동구는 10일 오전 용전동 주민센터에서 주민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터미널 완공을 앞둔 시점에서야 이 같은 자리를 만들었다며 질타하는 한편, 경사로 개선 등 주민 요구사항을 최종 사업에 반영해 줄 것을 주문했다.

요구사항은 크게 4가지로, △할인매장 진입로 설치 △환기구 설치에 따른 대기오염 △인근 교차로 급경사 개선 △보행로 확보 문제 등이다.

주민들이 요구한 할인매장 진입로 부분은 주민 의견에 따라 구청과 건설본부 측이 최대한 대안을 찾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환기구나 매연 처리 문제 역시, 대기오염도의 정기적인 점검으로 일단락됐지만, 급경사 교차로 개선 문제는 양측의 다른 주장을 펼치며 갈등이 빚어졌다.

주민들은 터미널 상가 인근 도로의 급경사로 사고 위험이 크고, 도로 폭 역시 좁아 차량 정체가 이어질 것이 뻔한 상황인 만큼 기존 상가를 일부 매입해 도로 폭을 넓히고, 경사면을 완만하게 하는 등 사고의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터미널 측은 상가 주인과 수차례 접촉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이해관계가 달라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을 설명하며, 대안으로 인근에 무료주차장을 구청에 기부하는 등 주민 편의 시설 제공을 부각했다. 또 경사면에 대해서는 성토를 통해 경사를 최대한 완만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설명회가 끝날 때 까지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일부 주민의 언성이 높아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돼 앞으로 갈등 해결에 상당한 진통이 우려된다.

이날 설명회에 참여한 주민 한 모(78) 씨는 “복합터미널이 생기면 마을 도로에 차량 증가로 인한 교통 혼잡은 당연한 사실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에게 온다”며 “2년간 공사가 진행되면서 소음 등 불편사항이 있어도 지역 발전을 위해 참아 왔다”며 터미널과 구청 측의 적극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터미널과 구청 관계자는 “모든 사항에 있어 주민 편의를 제공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갈등을 빚기 보다는 서로 발전을 위한 길이라 생각하고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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