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잔잔한 호수와 반짝이는 갈대가 한폭의 수채화를 이루고 있는 논산 탑정호 수변생태공원을 찾아 느긋하게 가을을 느껴보는건 어떨까. 이승동 기자

호수변 작은 공원에 이 만큼의 다채로움을 담고 있는 여행지가 또 있을까.
장대한 호수변에 갈대숲과 각종 야생화 등이 조화롭게 융화돼 신선함과 희귀함을 모두 만날 수 있는 곳.
의외의 매력이 가득한 곳이 있다.
이번주 ‘금토일’ 목적지는 충남 논산 탑정호 수변 생태공원이다.
회색 빛 빌딩 숲을 벗어나, 이 가을 스며드는 쓸쓸함을 탑정호 주변의 신선한 기운으로 덮어쓰기 해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카메라를 챙겨 주말 자동차 시동을 건다.
대전은 물론 충남·북 모두와 인접해 빨리 다녀오면 저녁식사는 집에 와서 먹을 수 있을 것이다.
탑정호 수변의 아름다움에 심취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은 맑아지고 몸은 새로운 기운으로 가득 차오를 듯 하다. 

   
 

◆ 탑정호 수변공원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자연을 만끽 하며 느긋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탑정호 수변공원.
탑정호 주변으로 각종 야생화, 연꽃 등 함께 구름다리의 관찰보행로가 조성된 생태공원은 가족 나들이는 물론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기기에 ‘딱’인 곳이다.
30분이면 한바퀴를 다 돌 수 있다. 여유있게 쉬엄쉬엄 돌아도 한시간이면 족하다.
바로 눈 앞, 손에 잡힐 듯 장대하게 펼쳐진 탑정호를 등에지고 공원을 걷다보면 이 만한 휴식이 또 어디 있을까하는 행복감이 느껴진다.
은빛물결 일렁이는 갈대의 춤사윗길과 목재길을 지나 공원 유일의 전망대 ‘팔각정’에 오르면, 가을을 흠뻑 머금은 넓디넓은 탑정호의 모습이 펼쳐진다.
걷다보면 키 높이로 자란 갈대가 바람을 타고 넘실거린다.
갈대가 바람결에 몸을 맡기고 서서 일제히 머리를 숙여 몸을 흔드는 모습은 장관이다.
두 발로 거닐다 튀어나온 첫 마디는 '아~ 좋다'였다.
가을 바람이 코 끝을 간지럽혀도 흘러나오는 탄성은 막을 수 없었다. 생태공원의 가을날은 그 어느 곳보다 밝고 화사하고 싱그럽다.
수생식물원, 자연학습원, 분수는 이전의 생태계를 상당 부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해 놔 신비함이 전해진다.
강변에 석축을 쌓거나 시멘트를 덧발라 놓은 곳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일상탈출을 꿈꿔온 이들에게 이 곳은 신세계나 마찬가지다.
 

   
 

◆ 탑정호는
수려한 대둔산의 물줄기를 담아내는 탑정호(2경)는 논산 한가운데 자리한 옥토의 젖줄이다.
산과 강과 들을 품어 바다 만큼이나 넓고, 하늘 만큼이나 깊은 호수가 바로 탑정호다.
최대 3000만t의 담수를 저장할 수 있으며, 물이 맑고 깨끗해 잉어, 쏘가리 등 담수어족이 풍부하다.
그래서인지 내로라하는 ‘강태공’은 물론 윈드서핑과 수상스키 등 수상 레포츠를 즐기려는 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
탑정호는 3개면에 걸쳐 있다.
접근하는 길도 다양해 관촉사, 계백장군묘소(백제군사박물관), 돈암서원 등 주변의 문화유적과 연계된 관광명소로도 손색이 없다.
더욱이 탑정호를 일주하는 도로가 개설되고 있어 완공되면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세를 예고하고 있다.
 

   
 

◆ 탑정호 주변에는 이런 곳도 있다.
탑정호 인근에는 백제시대의 유물과 군사문화를 관람할 수 있는 백제군사박물관과 은진미륵으로 잘 알려진 보물 218호 석조미륵보살입상이 있는 관촉사가 있다.
또 소금강(작은 금강산)이라 불리는 대둔산과 기호학파 유교문화의 산실인 돈암서원 등이 있다.
특히 백제군사박물관은 계백장군 묘소와 영정을 모신 충장사가 함께 있어 학생들의 학습장으로 제격이다.
 
   
 
이 곳에서는 사계절 테마기획전시회, 박물관대학 강좌, 정기문예공연, 전통공예체험행사, 호국·충의 체험학교를 운영하고 있어, 관촉사와 함께 연간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고 있다.
백제군사박물관은 논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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