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종이 울릴 때까지 수험생들은 최선을 다했다. 누군가는 웃었고, 또 누군가는 울었다. 온가족이 조바심을 내며 일년을 고생한 2012학년도 수능도 이렇게 막을 내렸다. 10일 대전 관저고에서 한 학부모가 시험을 마치고 시험장을 나서는 딸을 힘껏 안아주며 환하게 웃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10일 시행된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에서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입시전문가들은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늘어난 1% 안팎으로 출제당국의 목표치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외국어 영역과 수리 나형은 작년보다 쉬워 만점자가 1.5% 전후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쉬운 수능에 따른 상위권 변별력 확보 여부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영역별 1등급 컷(등급 구분점수)은 원점수 기준으로 각각 언어 92~97점, 수리 가·나 92~96점, 외국어 94~96점으로 추정됐다. 언어는 지난해(90점)와 비교해 2~7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수리는 작년에 비해 가형은 13~17점, 나형은 3~6점 오르고 외국어는 지난해(90점)보다 4~6점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설 입시전문 교육업체들은 3개 주요 영역(언어·수리·외국어)을 합하면 인문계는 7~19점, 자연계 17~30점 가량 원점수가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체 상승치는 7~30점 가량이다.

이날 이흥수 수능 출제위원장(전남대 영어교육과 교수)은 출제 기본방향 브리핑을 통해 "올해 수능은 작년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했고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1~1.5% 사이가 되도록 최대한 노력했다"고 밝혔다.

1교시 언어영역은 EBS 교재·강의와 연계율이 74%로 전 영역 중 가장 높았다. 다른 영역 연계율은 수리 가·나 모두 70%, 외국어(영어) 70%, 사탐 70.9%, 과탐 70%, 직탐 71.5%, 제2외국어 70%이다.

올해 수능은 EBS 연계율을 70% 선에서 유지하면서도 작년과 달리 지나치게 변형시킨 문제가 없어서 수험생들의 체감 연계율은 대체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소속된 일선 고교 상담교사들은 언어는 작년보다 1등급 컷이 1~2점 정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수리 영역의 경우 가형은 만점자가 1% 안팎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수리 나형은 작년보다는 조금 쉽지만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어 영역은 작년 수능보다는 매우 쉬웠고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도 약간 쉬운 것으로 파악됐다.

유웨이중앙교육 관계자는 “만점자가 2% 안팎 나온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고난도 문항이 1~3문제 더 출제돼 만점자가 1%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가스터디는 관계자는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 쉽지만 6·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워 변별력은 어느 정도 확보됐다"며 "특히 수리 가형은 고난도, 신유형 문항이 다수 출제돼 자연계의 경우 수리영역이 입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총평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4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수능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1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수능 점수는 오는 30일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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