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최대 고비를 넘었지만 본격적인 대입까지는 아직 여러 관문이 남아 있어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수험생들은 오는 12월 22일부터 시작되는 정시모집 전형을 앞두고 수능 가채점 결과와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을 면밀히 검토해 자신의 강점과 비교 우위 등을 냉정히 판단해 효과적인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올해는 정시모집 인원이 줄어든 데다 처음으로 수시에서 미등록 충원이 실시돼 정시로 이월되는 모집인원이 대폭 감소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가채점 결과 분석해 지원전략 수립해야

수험생은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수능 성적을 파악해 남은 수시와 정시모집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 판단해야 한다. 다만 수험생들은 과목별 원점수, 원점수 총점을 기준으로 본인 성적을 판단하지 말고 온라인 교육사이트를 활용해 영역별 표준점수, 예상 백분위를 산출해보는 것이 좋다.

정시는 학생부, 논술, 면접, 서류 등 여러 요소가 활용되는 수시와 달리 수능이 당락을 좌우한다.

하지만 같은 정시라도 대학별, 모집단위별로 수능·학생부·면접 등 전형요소 반영 비율이 제각각이므로 원하는 대학과 모집계열의 전형 특징을 자세히 검토해야 한다.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우선 정시모집 가·나·다 군별 진학 가능대학 수준을 진단하고 수능 전에 원서접수를 마친 수시1차 지원 대학의 대학별 고사를 응시할 지 판단해야 한다. 수능 이후 원서접수를 하는 수시2차 모집에 지원할 지도 결정해야 한다.

수능 성적이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왔다면 수시 1차, 2차에 참가하지 말고 정시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 반면 수능 가채점 결과가 평소보다 낮거나 대학별 최저학력기준에 근접하는 수준이라면 수시가 정시에 앞서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눈높이를 낮추는 지원도 고민해야 한다.

수능의 영역별 성적 편차가 크다면 영역별 반영 비율을 고려해 성적이 좋은 영역을 많이 반영하는 대학을 찾아야 하며 특정 과목 성적이 다른 영역에 비해 매우 낮은 경우에도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정시 모집인원 감소로 경쟁은 치열할 듯

2012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지난해보다 5000여 명이 줄어든 14만 5000여 명(전체 모집인원의 38%)을 선발한다. 게다가 올해 처음 수시모집에서 미등록 충원을 시행하면서 정시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연계열은 수험생이 증가해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올해 당국이 공언한 대로 영역별 만점자가 1% 정도 되게 수능이 쉽게 출제될 것으로 전망돼 정시에서 다른 전형요소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는 정시 1단계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모집 정원의 2배수를 뽑고 2단계에서 학생부 교과성적 30%, 비교과 성적 10%, 논술고사 30%, 수능 30%를 반영하므로 학생부, 논술고사 비중이 높아지고 논술은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고려대는 정시 정원의 70%를 수능 성적으로만 우선 선발한 뒤 나머지 30%를 선발할 때 학생부를 50% 반영하므로 학생부 영향력이 작년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능 이후 수시2차 적극 활용해야

이화여대, 단국대, 동국대, 건국대, 서울시립대, 가톨릭대 등 100여개 대학이 수능일 이후에 수시2차 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하므로 이를 잘 활용하면 정시와 함께 지원 기회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수능 이후 수시2차 모집에 지원하려면 먼저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수능 성적을 점검한 뒤 본인의 수능 성적에 따라 정시와 수시 어느쪽 기회를 적극 활용할지 판단해야 한다.

수능 이후 수시모집에 지원할 때 학생부 성적이 뛰어나다면 학생부 100% 전형에 적극 지원해야 한다.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다면 논술, 적성검사 등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의 전형을 노려야 한다. 이때 논술고사는 수시1차에서처럼 상당히 어렵게 출제될 것이 예상되므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수시2차에 지원할 때는 정시 지원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학 2~3개를 선별해 소신 지원하는 게 좋다. 합격하면 정시모집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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